[류동학의 세상읽기]명리학(命理學)은 24절기학이다
[류동학의 세상읽기]명리학(命理學)은 24절기학이다
  • 승인 2022.12.1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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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명리학은 절기(節氣)를 기준으로 년과 월이 결정되는 절기학이자 계절학이다, 24절기의 이름은 시령(時令)·절후(節候)라고도 하며 중국 주(周)나라 때 화북 지방의 기상 상태에 맞춰 붙인 이름이다. 절기(節氣)는 태양의 황도상 위치에 따라 계절적 구분을 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황도에서 춘분점을 기점으로 15° 간격으로 점을 찍어 총 24개의 절기로 나타낸다.

그러므로 인간의 운명을 추론하는 사주추명학(四柱推命學)은 24절기로 구분한 사계절의 흐름파악이 매우 중요하다, 사주의 한난조습(寒暖燥濕)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것을 조후용신이라고 부른다. 역은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의 순환고리를 말한다.

지지는 천문좌표와 관련이 깊어 춘하추동 사시(四時)에 따른 천간의 음양오행이 동방 목에서 시작하는 것과 달리 동지부터 일양(一陽)이 시생하여 자(子)부터 시작된다. 즉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순서로 배합한다. 지지는 1년 12개월과 관계가 있다.

이러한 달과 지지의 관계는 역법상 절기력(節氣曆)을 기준으로 반드시 입춘이 지나야 한 살을 더 먹게 된다. 보통 입춘은 양력 2월4일이나 5일에 들어오는데 이때도 시간까지 해마다 다르니 그 때의 책력을 보아야 한다.

이러한 지지로 기월(紀月)을 삼은 것은 오래되었다. 하왕조는 인(寅), 은왕조는 축(丑), 주왕조는 자(子), 진왕조는 해(亥)로써 정월을 삼았다. 이후 한무제 태초원년인 기원전 104년에 태초력(太初曆)에 의해서 인월(寅月)로써 그해의 시작인 세수로 삼았다. 이후 역법은 수십차례 개정되었으나 인월을 한해의 시작으로 보는 것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모든 음양의 기준은 수(水)와 화(火)를 기준으로 한다. 음양오행의 순환고리의 기준점은 수에서 화로 가는 길과 화에서 수로 가는 길로 볼 수 있다. 모든 음양오행의 출발점은 수(水)이다. 복희씨의「하도(河圖)」를 보면 분열되기 전의 상태이자 완성체인 만법귀일(萬法歸一)의 상태가 수로서 1과 6이다. 임수(壬水)는 1이고 계수(癸水)는 6이다. 밀알 하나가 만개하여 수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수는 수렴하여 알갱이의 상태인 전체의 모습이고, 화는 다 드러난 전체의 모습이다.

수(水)에서 화(火)로 가는 것은 현실적인 분열과 팽창,발산을 위한 것이고 이러한 확산과 분열과 팽창을 조장하는 것은 목(木)의 생명력이다. 여름인 화에서 겨울인 수로 가는 것은 2에서 1로 가는 정신적이며 수렴과 통일의 길이다. 수는 뿌리로 보면 목은 줄기이며 화는 잎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겨울인 수가 봄의 목을 지나 여름의 화로 가는 수목화(水木火)의 변천과정이다. 화에서 수로 가는 수렴과 통일을 더욱 더 조장하는 것은 금이다. 조화의 주체인 토(土)를 머리로 보면 목과 가슴은 금(金)으로 수렴하고 버리고 감추는 역할을 하는 몸통이나 배는 수(水)로 볼 수 있다.

자수(子水)월은 일양시생(一陽始生)의 절기로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대설(大雪)과 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를 포함한다, 동지를 기점으로 동지 전은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立冬)과 작은 눈이 오는 소설(小雪)을 포함하는 해수(亥水)월의 응축하는 임수(壬水)가 작용한다, 그러나 동지 후는 응축에서 발산으로 전환하는 계수(癸水)가 작용한다. 음사(陰邪)하고 한습한 기상이 자월이다.

오화(午火)는 씨뿌리는 망종(芒種)과 북반구에서 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를 포함한다. 하지전의 여름에는 입하(立夏)와 농사를 시작하는 소만(小滿)을 포합하는 사월(巳月,뱀달)로 병화(丙火)와 무토(戊土)가 주관하여 주로 빛이 강한 화기운이 강하고, 하지 후부터는 열기를 수렴하는 돋보기같은 정화(丁火)와 낮은 곳에서 열기를 수렴하는 기토(己土)가 작용하여 열기와 무더위가 더 극심하다. 미토월은 무더위가 더 극성이라 서(暑)라고 표현한다.

춘절인 봄은 입춘(立春)과 우수(雨水)를 포함하는 인월(寅月)은 냉기의 갑목(甲木)이 주관하고 풍사(風邪)의 기운이 강하다. 묘월(卯月)은 동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과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춘분을 포함하는 달이다. 춘분(春分)을 기준으로 청명과 곡우를 포함하는 진월(辰月)인 입하 전까지는 성장과 좌우확산작용의 생명력인 을목(乙木)이 주관하고 온난함과 온습함이 있다.

가을의 시작인 입추(立秋)와 더위가 물러가는 처서(處暑)를 포함하는 신월(申月,음7월)과 맑은 이슬이 내리는 백로(白露)와 밤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추분(秋分)절을 포함하는 유월(酉月), 찬이슬이 내리는 한로(寒露)와 서리가 내리는 상강(霜降)을 품고 있는 절기인 음력 9월의 술토월(戌土月)은 추분(秋分)을 기준으로 조냉(燥冷)하고 결실이 무르익는 열매와 같은 숙살지기의 경금(庚金)이 물러가고 완성된 열매와 씨종자와 같은 신금(辛金)이 지배하기 시작한다.

이와 같이 자오묘유(子午卯酉)는 각 계절의 중심달이자 왕지(旺支)이다. 그러므로 동지(冬至), 하지(夏至), 춘분(春分),추분(秋分)이 진정한 각 계절의 중심이자 음양의 교차점이 되어 춘분은 갑(甲)에서 을(乙)로, 하지는 병(丙)에서 정(丁)으로, 추분은 경(庚)에서 신(辛)으로, 동지는 임수(壬水)에서 계수(癸水)로 변하는 시점이 된다.

입춘, 입하, 입추, 입동 전(前) 18일은 토왕용사(土旺用事)하는 달이다. 입춘 전 18일간은 소한(小寒)과 대한(大寒)을 포함하는 축토월의 한습(寒濕)한 기토(己土)가 사령한다, 입하 전 18일간은 농사의 시작인 청명(淸明)과 농사비를 내리는 곡우(穀雨)를 포함하는 진토월의 무토가 온습(溫濕)한 토로 사령한다. 입추 전 18일간은 작은 더위인 소서(小暑)와 큰 더위인 대서(大暑)를 포함하는 미토월(未土月)의 기토(己土)가 조서(燥暑)와 조열(燥熱)한 기후를 나타낸다. 입동 전 18일 간은 술토월(戌土月)의 무토(戊土)가 조한(燥寒)하고 조냉(燥冷)한 기후로 사령한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진정한 봄을 알리는 한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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