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확진자 증가로 딜레마에 빠진 ‘실내 마스크’
[사설] 확진자 증가로 딜레마에 빠진 ‘실내 마스크’
  • 승인 2022.12.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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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일 연속 전 주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겠다고 밝힌 바가 있다. 이 같은 확산세가 지속되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도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로부터 해방되기를 열망하는 국민 정서를 고려하면 정부로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질병관리청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4천319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이 5만4천267명, 해외유입이 52명이었다. 지난주 하루 확진자가 평균 11%씩이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면역 회피 능력이 강해진 ‘BN 1’의 발생 비율이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의료계에서는 새로운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독감과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이 제시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기준은 확진자 추세 안정화, 위중증 환자 발생 감소세 진입, 사망자 감소 등이다. 그러나 촤근 들어 이 세 가지 기준 모두가 당국의 기준과는 반대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거기다가 감염됐지만 검사를 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까지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뿐이 아니라 9일 0시 기준 18세 이상 동절기 추가접종률도 8.4%에 그치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폐지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기는 하다. 영국, 프랑스, 덴마크 등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에서는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다가 확진자가 증가해 다시 의무화를 거친 국가도 있다. 착용 의무를 해제한 대부분 국가에서도 의료, 공공기관, 대중교통 시설 등에서는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를 해제하더라도 엄격한 예외 조항이 부가돼야 할 것이다.

최근의 확진자 반등은 코로나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의 감소나 추운 날씨로 인해 밀접·밀폐·밀집되는 실내 활동이 늘어난 것 때문으로 추정된다. 섣부른 실내 마스크 해제가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당국은 해제 결정 전에 백신 추가접종률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확진자가 확연히 줄어든 후 실내 마스크를 해제해도 절대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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