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교실에서 역할극을 한다고 하니 아이들은 신났다. 주제는 의사소통 유형이다. 의사소통은 You message & I message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You message는 너 때문에, 상대방 비난하기, 상대방 원망하기이다. 이런 대화 유형은 상대방이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나를 이해하기보다 변명하려 하고 또한 나를 더 공격하게 된다. 그러면 나도 기분이 나빠져 상대방에게 방어적인 자세로 공격하게 된다. 서로 주고받는 대화는 결국 충돌이 심해져 심한 갈등과 싸움을 초래한다.
I message는 내가 처한 사실과 감정을 솔직하게 전하는 내 마음 전달법이다. 이러한 의사소통은 상대방이 내 말에 경청해주며 공감해주게 되고 나를 이해하고 원하는 것을 들어 주고 싶은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진다.
이제부터 역할극을 실시해본다.
You message
엄마: 컴퓨터 게임 그만하고 숙제해라.
혁진: 엄마는 내가 게임하면 항상 숙제하라고 하니까 엄마 때문에 숙제하기 싫어!
엄마: 너 엄마가 하는 말 안 들으면 앞으로 게임 못하게 한다!
혁진: 나도 엄마 말 하나도 안 들을 거야!
I message
엄마: 컴퓨터 게임 그만하고 숙제해라.
혁진: 지금 게임을 끄면 지금까지 올린 점수가 모두 사라져 억울해요. 10분만 더하면 끝나는데 10분만 더하면 안 될까요?
엄마: 10분만 더하고 약속 지킬 수 있어?
혁진: 네 약속 꼭 지킬게요!
엄마: 그래 그럼 10분만 하고 숙제하렴!
역할극을 실시한 아이들에게 You message 들은 기분을 물으니 짜증이 나고 화가 난다며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 I message를 들은 기분을 물으니 상대방의 상황 이해가 되고 들어줘야 할 것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그렇다. 그런데 우리는 You message가 익숙하고 습관화된 경우가 많아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원하는 것은 얻지 못하고 본래의 마음과 다른 표현이 나와 갈등과 분쟁의 연속이 된다. I message 사용은 솔직한 마음을 보이는 용기이며 서로를 신뢰하는 초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