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네 김장과 교대부초의 수업
영호네 김장과 교대부초의 수업
  • 여인호
  • 승인 2022.12.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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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네 김치는 맛이 참 좋다고 합니다. 김장을 하는 날에는 지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김장 김치가 떨어질 때면 슬그머니 김치 맛있다는 말로 김치를 부탁하기도 합니다.

영호네 김치는 홍보를 하는 것도, 판매를 하는 것도 아니지만, 알음알음 지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영호네 김치맛은 부지런한 동생과 무뚝뚝하지만 정이 많은 누님 세 분, 집안의 대소사에 앞장서는 옆지기(知己)가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영호는 농사에는 건성이고 생색내기에 더 열중하지만, 누님들 교통 수단을 제공하고 필요한 물품을 때에 늦지 않게 구입 하는 등의 일을 합니다. 그래서 영호네 김장은 분업과 협업의 산물입니다.

올해는 8월 13일에 모두가 모여서 무씨앗과 배추씨앗을 넣었습니다. 모종을 심지 않고 씨앗을 뿌리는 것은 자라는 과정에서 채소맛을 보고, 좋은 품종을 선택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고추는 4월 하순에 모종을 사서 심었습니다. 해와 달과 바람과 비가 채소를 키웠습니다. 동생과 누님들의 정성이 더했습니다. 밭 한가운데 있는 부모님들이 늘 지켜주신 덕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추와 무, 배추가 잘 자랐습니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지런한 농부의 손길과 자연환경이 잘 어우러지면 금상첨화입니다. 한여름 내내 동생이 붉은 고추를 거두고, 11월 둘째 주말에는 무를 거두고, 셋째 주말에는 배추를 수확했습니다. 한 주 뒤인 2022년 11월 26일과 27일에 김장을 했습니다.

“저의 롤모델. ○○○. 40분 수업을 스킵 없이 끝까지 또 봅니다. 사실 그러기 쉽지 않은데. 그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됩니다.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런 수업이 교대부초뿐만이 아니라 일반 학교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 잘 하고 있지는 당연합니다. 교대부초는 우리 교사들의 드림팀이니 말이지요. ‘너들도 참 열심히 잘하고 있단다. 다 함께 같이 더 잘 하자.’라는 메시지를 주시면 더욱 힘을 얻어서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곧 있을 수업 공개 때도 영상과 같이. 그 이상의 수업을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참 예뻐요. ”2022년 4월 13일 수요일에 대구초등수업나눔센터인 대구교육대학교대구부설초등학교의 수업을 참관한 대구 소재 초등학교 선생님의 익명 소감입니다.

교대부초는 대구초등수업나눔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구초등수업나눔센터란 교육과정 재구성, 학생주도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 미래에 유용한 수업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센터로서, 개별 교원 및 교사 공동체의 요청과 선택에 따른 현장 밀착형 수업 공개, 맞춤형 수업 코칭 및 컨설팅을 운영하면서 수업 나눔과 수업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단위 학교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학생주도 현장 수업 지원은 요청형 지원인 원스톱 학생주도수업 컨설팅 운영과 선택형 지원인 교학상장 상시수업 공유 운영의 2-Track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선택형 지원인 교학상장 상시수업 공유는 4월 13일에 시작해서 12월 14일 수요일에 마쳤습니다. 2023학년도의 실적은 상시 수업공개(대면수업+실시간 스트리밍+유튜브 영상 탑재)는 총 75회(반)로 대면 참관만 550여 명입니다. 학생주도수업 컨설팅은 온오프라인의 개인 및 팀(학교)의 수업 컨설팅 124회, 평가 관련 연수 46회입니다. 교대부초 교육 가족은 ‘좋은 수업을 위해 함께 가는 길’의 초석을 다지는 데 매진하고 있습니다.

영호네 김장은 직접 재배해서 키운 고추, 배추, 무, 마늘 등과 구입하는 찹쌀, 젓갈 등이 잘 어우러져야 맛을 냅니다. 특히 고추, 배추 등의 원재료가 좋아야 합니다. 좋은 씨앗이나 모종을 사고 잘 키워야 합니다. 자연의 도움과 사람의 노력은 작물을 잘 키우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입니다. 교대부초의 수업은 국어, 사회, 수학, 과학 등의 단일 교과 수업과 교대부초 프로젝트 수업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수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단일 교과 수업에 정통해야 합니다. 교대부초 교원 모두가 수업 전문가이지만, 개인과 교육가족 전문학습공동체의 배움의 열정은 식을 날이 없습니다.

영호네 김장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듯이 교대부초의 수업도 우연히 집밥 같은 좋은 수업이 된 것은 아닙니다. 영호네 김장이나 교대부초의 수업은 구성원들의 절차탁마의 과정이며 나눔의 철학입니다. 영호네 김장은 가족의 연령 구성을 볼 때 언제까지나 지금과 같은 형태로 지속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영호네 김장의 형태는 바뀌더라도 그 정신만은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교대부초 수업은 앞으로도 겸손과 열정으로 일신우일신하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수업을 하는 학교인 대구교육대학교대구부설초등학교만의 수업철학이 면면히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김영호 대구교육대 대구부설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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