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로 사랑 전하는 공군 황명성 상사
수화로 사랑 전하는 공군 황명성 상사
  • 김주오
  • 승인 2010.11.0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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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우들 입과 귀 노릇...동구청장상 수상
황명성(가운데) 상사가 같이 근무하는 장병들과 환하게 웃고 있다. 공군 군수사령부 제공
“말할 수 없고 들을 수 없지만 눈으로 대화하며 사랑을 나눕니다”.

공군 군수사령부에 근무하는 정비사가 장애우 봉사활동에 대한 공로로 동구청장상을 수상했다.

군수사령부 86항공전자정비창에 근무하는 황명성(39) 상사는 9일 그동안 수화를 통해 청각장애인을 위해 봉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구청에서 수여하는‘장애극복상-봉사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황 상사가 수화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진 것은 8년 전인 2002년.

교회 봉사활동을 통해 처음 청각장애우를 만난 황 상사는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불편하게 생활하는 이들을 보며 수화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대구소리수화봉사회에서 수화를 배우기 시작한지 올해로 9년째인 그는 수화통역 봉사활동 및 수화보급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또 매년 여름에는 휴가를 내 장애우를 대상으로 한 ‘영화학교 여름캠프’에서 수화통역사 자원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장애인 기능경기대회, 청각장애인 견학행사, 복지대잔치, 자원봉사 대축제 등에서 진행과 관련된 통역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부터는 장애우들과 볼링클럽을 결성해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청각장애우들은 황 상사의 통역을 통해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문제부터 긴급한 사고 처리까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한다.

문자 연락을 통해 교통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황 상사는 장애우를 대신해 사고접수를 처리해 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그의 휴대폰은 언제나 도움을 청하는 청각 장애우들의 문자메세지로 가득하다고 한다.

이러한 수화통역사 황 상사의 장애우 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부대인근 ‘자유재활원’에서 배식, 청소, 산책, 라면 무료급식 등의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그는 인터넷 봉사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동구지역아동복지센터에서도 어려운 가정 자녀대상의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이와 관련 올해 초 재활원측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황 상사는 “나보다 더 열심인 자원봉사자도 많은데, 이렇게 상을 받게 돼서 부끄럽다”며 “앞으로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하고 청각장애우들의 손과 발이 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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