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로운 상태에서 태어난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가족이나 국가 등의 사회 구성원으로 흡수된다. 그것은 곧 구속을 의미한다.
작가 김하균은 경험이나 학습 이전의 인간, 즉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다. 그러나 그가 속한 것은 본질로부터 벗어난 현실세계. 그가 인간의 본모습을 발견하기 위해 주목한 것은 노래와 춤. 노래와 춤이야말로 이성과 도덕으로부터 자유로운 환희의 영역이라고 인식한다. 그가 그림으로 표현하는 인간의 본질은 춤을 추거나 노래하는 모습이다.
김하균 개인전이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25일까지 열리고 있다. 사회의 룰로부터 자유로운 인간 본래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 30여점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직절적이고 단순하다.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 외에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잔소리하는 여성도 표현되어 있다.

그가 “그림 작업은 스스로 캔버스에 마음껏 쏟아내는 잔소리”라고 했다. 그의 모습은 두 가지다. 작업전에는 소심하기 그지없지만 막상 작업을 시작하면 신들린 무당이 따로 없다.
작업 전의 망설이던 모습과 달리 무당이 신기가 올라 작두 위에서 춤을 추듯 캔버스 화면에 자신의 감정을 마구 토해낸다. 나중에는 어떻게 그렸는지도 모를 정도로 그림 앞에서 그는 몰아의 경지에 빠져든다. 그가 그토록 갈망하는 인간의 본질에 한 걸음 다가서는 것이다. 이는 작가 자신의 자유의지의 획득이자 회화의 자유 선언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