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만필] 재벌집 아닌 대통령 막내아들
[천자만필] 재벌집 아닌 대통령 막내아들
  • 승인 2022.12.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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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준엽 시사유튜버(대한민국 청아대)
지난주 일요일 JTBC의 화제작 ‘재벌집 막내아들’이 26.95%의 시청률로 최종방영을 마쳤다. 드라마 초기부터 실제 현실과 너무나도 비슷한 극중 인물들과 배경은 화제를 일으키는데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故이병철, 故이건희 회장과 쏙 빼닮은 극중 진양철 회장 역을 한 배우 이성민의 열연에 필자도 여러 번 감탄했다. 확실한 건 높은 시청률 만큼이나 재밌는 드라마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단순히 시청률만 얘기하기에는 ‘재벌집 막내아들’이 우리 사회에 던지고 있는 메시지는 꽤나 무거울 수 있다. 극중 대사 속에 수없이 등장하는 ‘기업’, ‘재벌’, ‘경영권’, ‘정치’ 등의 단어가 그렇다.

필자가 보는 것이 맞는다면 작가는 자본주의로 인한 극심한 양극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현대판 계급 등 불공평한 사회를 지적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극중 모든 스토리의 원인이 되는 것은 바로 순양기업의 ‘경영권 승계’이다. 당연히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삼성의 경영권 승계를 떠올릴 것이다. 극중 기업인 ‘순양’처럼 삼성 또한 경영권 승계 문제에 있어서 수많은 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기업인들이 꼼수를 써가며 탈세를 했다면 당연히 잘못된 일이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만 볼 일일까?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상속세’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 삼성 일가가 납부할 세액은 약 12조 원에 달하며 역사상 세계 최대 상속세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마디로 가업을 승계하다가 파산할 수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상속세는 징벌적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막대한 수출과 함께 외화를 벌어들이는 기업이 상속세로 인해서 경영에 위기가 생긴다면 누가 기업을 하려고 하겠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필자는 기업의 꼼수 승계 이전에 잘못된 법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일반 국민들 역시 상속세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민 대부분의 재산에 부동산 비율이 약 65%인데 지난 정부 부동산 정책으로 그 부담을 떠안는 국민은 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즉 상속세는 재벌들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결과적 평등을 내세우려다가 자칫 국가적 하향평준화로 갈 수는 없는 일이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잘못된 선동이 되지 않길 바란다. 양극화가 문제이지만 양극화가 없는 공산주의 국가로 갈수는 없지 않은가. 현재 대한민국의 진짜 문제는 기업이 아닌 정치이다. 재벌집이 아닌 대통령 막내아들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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