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청이 새마을오거리 교통섬과 고속버스터미널 앞 버스정류장 등에 설치한 열린도서관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열린도서관에는 책이 한권도 없거나 있어도 훼손된 것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책을 대여한 후 반납을 하지 않는 주민들의 의식도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동구청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새마을오거리 교통섬과 고속버스터미널 앞 버스정류장, 신암공원·봉무공원·안심시민체육공원 등 야외 5곳에 가로 75㎝·세로 100㎝ 규모로 열린도서관을 설치했다.
여기에 성인도서 40권, 아동도서 40권 등 80여권을 비치해 산책이나 운동 후 휴식 시간 또는 버스를 기다리는 자투리 시간에 누구나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도록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새마을오거리 교통섬과 고속버스터미널 앞 버스정류장 등 일부 열린도서관에는 책이 없고,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아 흉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열린도서관은 애초에 2주마다 책을 교체키로 하고, 위와 아래로 나눠 성인 및 아동도서를 비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구분이 돼있지 않고 섞여 있다.
기존 도서관과는 달리 대여와 반납이 자유로운 프리시스템으로 운영하다보니 책이 파손되고 분실도 늘어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태영(45·동구 효목동)씨는 “새마을오거리로 늘 오가지만 열린도서관에 책이 비치돼 있는 것을 보기 힘들었다”며 “물론 주민들이 책을 갖고간 뒤 다시 반납을 하지 않는 사정도 있겠지만 구청에서 좀 더 운영에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최씨는 “주위를 깨끗하게 하고 책의 비치에도 관심을 가져야 정말로 주민들을 위한 행정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동구청 관계자는 “2주에 한번씩 책 교환과 보충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부 주민들의 의식 결여로 반납이 되지 않는 등 현실적으로 운영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구청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주민 모두가 열린도서관의 책을 자신의 책이라 생각한다면 열린도서관이 빠르게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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