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이면계약 ‘김승현 사태’결국 법정 싸움으로 비화
오리온스 이면계약 ‘김승현 사태’결국 법정 싸움으로 비화
  • 이상환
  • 승인 2010.11.11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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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소속 간판스타 김승현(32)간의 연봉분쟁이 결국 법정싸움으로 치닫게 됐다.

지난해 뒷돈거래 파문을 일으킨 오리온스 구단과 김승현은 한국농구연맹(KBL)의 중재로 일정 수준의 제재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1년 여만에 당시 맺었던 이면계약 때문에 법정 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오리온스 구단과 김승현이 작성한 이면계약 때문이다. 이면계약은 KBL 규정상으로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일대일 계약인 만큼 법적 효력은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법정싸움으로 진행될 경우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김승현은 오리온스 구단과 계약 당시 5년간 매년 연봉 10억5천만원을 받기로 했던 이면계약보다 훨씬 낮은 금액을 받게 되면서 지난 9월20일 못 받은 12억원을 지급받게 해달라는 임금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현재 김승현은 이면계약도 계약인 만큼 구단이 약속한 연봉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구단은 두 시즌 동안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면 계약을 이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앞서 김승현은 올해 연봉협상에서 구단과 마찰을 빚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KBL에 보수 조정 신청을 냈고 KBL은 지난 시즌 6억원에서 50% 삭감된 3억원으로 조정, 구단의 손을 들어주면서 마찰을 빚게 됐다.

오리온스 김백호 사무국장은 “그동안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수차례 설득을 했다. 김승현의 생각이 바뀌길 기대했지만 이런 상황으로 치달은 만큼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또 “김승현이 지난 2년간 구단에 대한 기여도가 사실상 전무한 만큼 본인도 그만큼 연봉삭감에 대한 부분은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러차례 접촉을 해왔지만 돈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물러 설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구단으로서도 KBL의 결정을 지켜본 후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구단은 11일 열리는 KBL 재정위원회의 결정을 기켜본 후 대응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오리온스 구단은 법정 싸움으로 가기 전에 일종의 유권해석을 받겠다는 생각이다.

이와관련, 프로농구 사상 선수가 연봉 때문에 구단을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어서 KBL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L 관계자는 “선수와 구단 간 분쟁이 발생하게되면 KBL은 규정상 재정위원회를 열어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하지만 이면계약이 문제가 됐기 때문에 KBL도 입장정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오리온스구단과 김승현이 맺은 이면계약은 프로농구 사상 초유의 법정싸움으로 비화되면서 구단과 선수 모두의 발목을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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