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띠 시민들의 새해 각오와 다짐 “계묘년에는 가족과 나, 주변 돌보는 한 해 보낼 것”
토끼띠 시민들의 새해 각오와 다짐 “계묘년에는 가족과 나, 주변 돌보는 한 해 보낼 것”
  • 한지연
  • 승인 2023.01.0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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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호랑이의 해’가 가고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이 밝았다. 미뤄뒀던 취미 생활을 다시 시작하거나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소박한 바람부터 꿈꿔왔던 목표를 이루고 싶다는 당당한 포부까지, 계묘년을 맞은 토끼띠들은 각자의 소망을 가슴 속에 품었다. 토끼띠들의 지난해 회고와 새해 다짐·각오를 들어봤다.

 
박종봉
 박종봉 씨

1963년생 박종봉 씨 “힘들고 어려운 시기, 좋은 기운 공유하고파”

대구 동구에 사는 1963년생 토끼띠 박종봉 씨는 "거창한 것보다는 경제가 힘들고 나라가 조금 어려운 때에 주변 사람들이 서로 화목하고 사이 좋게 지내는, 또 소망하고 있는 것들을 이룰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새해 소망을 표현했다.

 

대구에서 공인중개사이자 동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 씨는 자신이 올해 악재들을 잘 헤쳐나오고 좋은 일이 많았던 만큼 내년에도 가족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이 건강하고 좋은 일만 가득한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재작년에는 뜻하지 않은 악재들이 겹쳤는데 올해는 잘 해결하고 바라던 구의원으로 당선돼서 일도 할 수 있게 되고 헤쳐나왔다"라며 "새해에는 좋은 기운으로 저뿐만이 아니고 제가 좋아진 만큼 주위에 사람들에게도 좋은 기운을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또 바람이고 모두가 소망하는 걸 이뤘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가족들에 대해서는 갓 취직한 자녀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기반을 다질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박 씨는 "아들과 딸이 둘 다 취직한 지가 이제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라며 "이제 곧 결혼 문제도 있을 수도 있고 한데 지금부터 본인들이 스스로 조금 안정될 수 있도록 기반을 잡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손현향
손현향 씨

1963년생 손현향 씨 “일보다 가정이 먼저인 한 해”

"작년에 우리 막내아들까지 취업에 성공했어요. 올해부터는 일보다 가족과의 시간에 집중하려고요"

두 아들이 모두 경제적으로 독립하며 한시름을 덜게 된 손현향(60·경산시) 씨는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계묘년(癸卯年)의 최우선 목표로 뒀다.

작년에 코로나에 걸렸다는 그녀는 "건강이 최고다"라며 "새해부턴 매일 1만 보를 걷기로 다짐했다. 지금까지는 건강에 신경을 크게 쓰지 않았는데 신년부터는 챙겨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손 씨는 가족에 대한 애정 어린 응원의 메시지도 함께 보냈다. "사회의 일원이 된 아들들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년에도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능률보다 인성으로 인정받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남편도 올해는 일을 적당히 하고 건강하게 새해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제까지 삶에 쫓기다시피 살아온 것 같다는 그녀는 올해 남편과 주말마다 데이트를 떠날 예정이다. 손 씨는 "남편이 올해부턴 주말마다 여행을 가거나 데이트를 즐기자고 권했다"며 "주말에는 무조건 일을 하지 않고 남편과 함께 많은 추억을 쌓으려고 한다"고 수줍은 미소를 내비쳤다.

친구와의 힐링 시간도 놓칠 수 없었다. 손 씨는 올해부터 친구와 매주 토요일 아침 7시부터 2시간가량 운동 겸 힐링 시간을 갖기로 했다. 평소에도 우울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항상 긴장을 놓치지 않는다는 손 씨는 "친구와 함께 걷고 피크닉을 즐기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삶의 힘든 부분을 떨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올해는 소소하게 행복을 즐기며 살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창욱
서창욱 씨

1975년생 서창욱 씨 “독서·단체활동 두 토끼 잡겠다”

1975년생 토끼띠인 영진화학(주) 서창욱 대표는 지난해 정구 등 운동에 매진하다가 최근 허리디스크로 고생하고 있다. 의사로부터 몸을 최대한 움직이지 말라는 조언을 들은 서 대표는 계묘년에 운동량을 이전보다 줄이되 독서에 열정을 불태우고자 한다.

서창욱 대표는 철학, 자기계발, 투자 등 다분야에서 한 해 50권을 읽는 목표를 세웠다. 거주지는 대구인데 기업체가 경북 김천에 있어 긴 출퇴근길을 십분 활용한다. 오디오북 플랫폼을 이용해 알차게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서 대표는 "출퇴근 왕복만 해도 2시간이 걸리는데 그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지곤 했다. 운동을 할 수 없어 아쉽지만 몸을 살피는 것이 먼저인 만큼 올해는 책을 많이 읽어보기로 했다"라며 "물론 운동 쪽을 완전히 끊을 순 없다. 정구협회 새로운 조직 업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인 동호회, 대구 정구협회에 소속돼 활동 중인데 지난해 협회 신인부 연합회장을 맡게 됐다. 올해부턴 임원진 구성, 코치 배치 등 신경쓸 사항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서창욱 대표는 "독서를 통한 자기계발과 협회 신인부 구축 및 활성화라는 두 토끼를 잡겠다"라고 다짐하며 신년 바람으로는 "저성장 전망으로 중소기업들이 모두 힘든데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바로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도혜
김도혜 씨

1987년생 김도혜 씨 “미뤘던 해외여행·취미생활 재개”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그간 취미로 즐겼던 스쿠버다이빙을 못했어요. 이제 해외 입국이 자유로워져서 올해는 '다이버들의 성지'로 불리는 필리핀 보홀에 가서 맘껏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고 싶어요."

대구 남구청에서 근무하는 87년생 토끼띠 김도혜(36) 씨는 올해 해외여행을 가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구체적인 여행지까지 꼭 찍었다. 지난 2015년 무렵부터 즐겨 왔던 취미인 스쿠버다이빙을 하기에 필리핀이 가장 적합하다고 보고 하루빨리 그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김 씨는 "원래 되게 활동적인 편인데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정반대인 생활을 해 왔다. 해외여행을 못 간 기간 동안 집에서 뜨개질을 하거나 와인을 수집해 '혼술'을 즐기는 게 어느덧 일상이 됐다"며 "이제 하늘길이 열렸으니 올해는 꼭 해외에 가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고 싶다. 국내에서도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 있지만 해외가 따뜻한 데다 바닷속 산호 같은 볼거리도 많아서 선호한다"고 했다.

같은 토끼띠인 동갑 친구들과 사소한 계획도 세웠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친구들과 토끼 관련 제품들을 같이 사러 가자는 얘기를 나눴다"며 "올해가 지나면 12년 뒤에 다시 토끼의 해가 오기 때문에 올해를 우리의 해로 만들어 보자는 암묵적인 다짐도 서로에게 있는 것 같다. 이런 설렘과 다짐이 올 한 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덕
이재덕 씨

1987년생 이재덕 씨 “얼마전 태어난 쌍둥이와 가족 모두의 건강이 목표”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든 1987년생 토끼띠들은 하나 둘 가정을 꾸리고 부모가 되기 시작했다. 늘어난 책임감 만큼 새해 소망도 가족에 맞춰졌다.

신혼생활에 한창인 이재덕(36·중구 수창동)씨는 2022년을 앞두고 세웠던 목표를 이뤘다. 아이를 갖겠다는 꿈이다. 출산 예정일보다 다소 빨랐던 지난달 5일 쌍둥이 아들 도진이과 딸 유진이의 아빠가 되며 지난해 소망을 이룬 이재덕 씨에겐 새로운 새해 목표가 생겼다. 가장이자 두 아이의 아빠가 된 만큼 올해는 무엇보다도 가족의 평화와 건강을 빌고 있다. 이재덕 씨는 "쌍둥이다 보니 출산 예정일보다 조금 더 일찍 아이를 낳게 됐다"며 "새해를 앞두고 아기들이 태어난 덕에 올해 소망은 이룰 수 있었다. 올해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무탈하게 잘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고 전했다.

개인적인 소망과 목표도 결국 가족에 맞춰져 있다. 먼저 올해는 건강 관리에 치중하겠다는 게 이 씨의 개인 목표다. 그는 "아이도 생겼으니 새해에는 남들처럼 운동을 열심히 해서 건강을 찾아야겠다"며 "일단 헬스장에 등록해서 열심히 다닐 생각이다. 잘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제적 안정도 2023년의 희망사항 중 하나다. 이 씨는 "2023년에 다른 소망이 있다면 경제적으로도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며 "집값이 조금 회복되거나 경제가 안정되길 바란다"고 멋쩍게 웃었다.
 

박세영
박세영 씨

1999년생 박세영 씨 “밴드 활동도, 입시도 성공하는 한 해 됐으면”

"밴드 이름도 불어로 토끼라는 뜻의 '하즈(HASE)'인데, 토끼띠인 저도 입시에 성공하고 밴드도 성공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밴드 '하즈'의 베이시스트이자 실용음악과 입시 준비생인 박세영(24·대구 남구)씨의 계묘년(癸卯年) 새해 소망이다.

재작년 동아리 선배의 권유로 생애 첫 밴드 활동을 시작한 박씨는 어느덧 주말마다 공연장으로 나서는 인기 베이시스트가 됐다. 밴드 하즈는 지난해 10월 첫 앨범 'ON'을 발매하기도 했다.

박씨는 "전역 직후 밴드 구성원이 되면서 멤버들과 트러블이 있던 시기도 있었지만, 멤버들과 함께하면서 배우는 것이 많아 이제는 하즈 없이는 못 사는 몸이 됐다"며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첫 앨범을 발매한 만큼 국제 록 페스티벌 등에서도 수상을 하는 등 보다 영향력이 큰 밴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입시 준비생인 박씨는 내년 음대 입학을 꿈꾸고 있기도 하다. 그는 "1년여 만에 밴드 활동을 성공적으로 해내 기쁘면서도, 입시 준비에는 신경을 쓰지 못한 한 해가 되었던 것 같아 아쉽다"며 "올 한 해는 조금 더 부지런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밴드 활동과 입시 준비에 전념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박씨가 경제적 자립을 이뤄낸 지난 2년간 할머니의 응원과 밴드 구성원들의 배려는 큰 힘이 됐다. 박씨는 "새해에는 모든 사람들이 누구도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면서 "하즈 멤버들에게도 '끝내주는 한 해를 만들어 보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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