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마을을 감싸안고, 호랑이와 부엉이, 사슴과 까치가 마을을 내려다보며 미소 짓고 있다. 마치 마을을 지키는 수호천사처럼 사랑스러운 눈빛들을 하고 있다. 정남선 작가의 작품세계인데, 20일까지 주노아트갤러리 in 아트도서관(관장 허두환)에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신년맞이 상서로운 기운을 전하기 위한 전시다.
그는 꽃 중의 꽃으로 불리는 모란꽃과 호랑이, 부엉이, 나비, 사람, 사슴, 호수, 까치 등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해학적이고 은유적으로 변형한다.
특히 핑크 청록색 바탕 위에 해학적이고 소박한 형상미로 서정성과 인간 내면의 기억을 함축적인 조형 언어로 표현한다. 특히 매개체들이 주는 의미에 주목한다. 부귀영화의 모란,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까치, 용맹스럽고 좋은 기운을 전해주는 호랭이 등을 화면의 포치(布置)하며 보는 즐거움과 조형공간의 확대를 꾀한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