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의 어린이 그림교육 칼럼] 과학실 벽화 읽기
[이명주의 어린이 그림교육 칼럼] 과학실 벽화 읽기
  • 채영택
  • 승인 2023.01.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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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교실벽화
숙천초 5학년 이시윤 학생 작 ‘우주 동물병원’.

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학교 과학실 복도벽화를 협동화로 제작하기 위하여 최근 교내공모전에 당선된 5학년 학생의 상상화를 함께 감상해보도록 해요.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둥근 우주 캡슐안에서 챠트를 들여다보고 있는 여의사와 닝겔을 꽂고 있는 빨간 부리 노란 새입니다.

노란 새는 괴로운지 두 눈을 질끈 감고 있습니다. 위에는 ‘멸종위기 동물보호소’라는 커다란 간판이 보이고 그 아래에 있는 공룡과 날개부상, 치아부상이라는 설명문도 차례로 보이는군요.

그 다음 가운데에 위치한 구급차가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이 구급차는 왼쪽에 있는 밀림이랑 위쪽에 있는 바다까지 연결되어 있는 터널로 다니고 있는데 밀림과 바다는 모두 거대한 캡슐로 이루어져 있어요.

우주 속에는 공기가 없어서 생물이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이 터널들을 관리하고 다친 동물들을 구급차로 데려오는 일들은 모두 빌딩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하고 있습니다.

‘우주에 있는 바다동물이나 숲에사는 동물들이 아프면 구급차를 태워서 데려옵니다. 자동치료실에 들어가게 한 다음, 자동치료를 해줍니다. 사람들은 자동치료실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만 하면 됩니다.’

이 그림을 그린 어린이의 이러한 멋진 설명문을 읽어보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 그림에서 많은 이야기를 찾아낼 수가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아마 다친 동물들이 되겠지요? 다친 동물들은 관심을 받아야 하니까요 의사선생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부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또 다시 캡슐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입을 크게 벌린 악어에게 쫓기고 있는 원숭이와 기린, 거대한 상어에게 쫓기고 있는 문어를 찾을 수 있는데 이 동물들 모두가 부주인공입니다.

생물체와 무생물이 함께 있을 때는 우리의 눈길은 대부분 생물체로 먼저 향하게 됩니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엑스트라들을 찾아볼까요?

우주에 떠다니고 있는 작은 혹성과 우주선들이 여기가 어디인지 배경을 설명해주고 있어요.

이제는 표현재료와 표현방법을 살펴볼까요?

밑그림은 선묘의 효과를 살리기 위하여 검정색 네임펜으로 그렸는데 밑그림을 그릴 때는 주인공과 부주인공, 엑스트라의 순서로 강조해서 그리면 주제를 나타내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채색은 수채물감으로 했고 밝고 투명한 수채물감의 특징을 잘 살렸습니다. 악어가 있는 물속과 상어가 있는 바다는 붓질을 옆으로 해서 물결 모양을 잘 나타냈습니다.

배경의 우주공간은 캡슐안의 밝은 색들과 우주에 있는 물체들이 잘 나타나도록 하기위해서 검정색으로 칠하고 그 위에 은하수처럼 흰 물감을 뿌렸습니다.

이제 이 그림에 대한 리터러시, 즉 그림읽기가 끝난 것 같네요.

이 그림은 대담한 화면구성, 5학년 여자어린이다운 섬세한 표현력과 뛰어난 상상력으로 풍부한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진 좋은 그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 이명주 저 ‘너‘그림 잘 그리고 싶니? ’)

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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