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구속하면 나라 뒤집힌다는 대국민 협박
[사설] 이재명 구속하면 나라 뒤집힌다는 대국민 협박
  • 승인 2023.01.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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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검찰에 출석하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처리를 막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대응이 도를 지나치다 못해 눈 뜨고 못 볼 지경이다. 사법 리스크로부터 이 대표를 보호하기 위해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국회 관례를 지키기는커녕 온갖 초법적 일탈행위에다 이제는 ‘나라가 뒤집힌다’며 노골적으로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사법처리하면 안 되는 치외법권적 사람이라는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출석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검찰이 ‘예의가 없다’거나 ‘생일’이라는 등의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출석을 거부했다. 그러나 그의 불출석에 대한 국민 여론이 나빠져 더 이상 버틸 수가 없게 되자 그는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며 출두 의사를 밝혔다. ‘제3자 뇌물’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된 그가 뭐 그리 당당할 게 있는지 의문이다.

민주당은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하기 위해 12월 국회를 단독으로 소집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대표를 방탄하기 위해 어제 끝난 국회를 오늘 다시 열기로 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북한 무인기 사태 등을 구실로 들었지만 이 대표 방탄용임을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거기다가 민주당 원로라는 우상호 의원은 지난 6일 제1 야당 당수를 구속한 전례가 없다면서 ‘구속하면 나라가 뒤집힌다’고 대국민 협박까지 했다.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이 대표와 민주당의 대비는 철저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후 이 대표를 방탄하려 검수완박 법안을 꼼수로 통과시켰다. 그리고 이 대표는 역시 편법을 이용해 국회의원이 됐고 대표까지 됐다. 그것도 모자라 이 대표는 기소돼도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당헌까지 바꾸었다. 거기다가 민주당은 수사 검사 16명을 ‘좌표 찍기’를 했다. 이제 1월 임시 국회까지 단독으로 열어 5중, 6중 방탄벽을 설치했다.

나라가 뒤집힌다니 민주당은 이 대표가 구속되면 법치를 뒤집고 나라를 뒤집겠다는 말인가. 자기들이 집권했을 때는 전직 대통령이 2명이나 구속됐다. 그런 그들이 자기들 쪽은 범죄 사실이 드러나도 사법처리를 받지 않겠다고 한다. 어느 국민이 이해하겠는가. 거듭해서 말하지만 민주당은 이성을 찾아 건전한 야당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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