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졸업, 끝인 줄 알았다”
[기고] “졸업, 끝인 줄 알았다”
  • 승인 2023.01.0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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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은프로필
석영은 대구 달서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경장
이번 주부터 졸업 시즌이 시작됐다. 저도 대학교 졸업식에 참석을 못했던 것처럼 대학교 졸업식 같은 경우 미리 취업을 하여 참석을 못하는 학생, 취업이 되지 않아 참석을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모든 학생이 참석하는 졸업식은 아마 고등학교 졸업식이 마지막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학생들은 졸업에 많은 의미를 둔다. 더 이상 잠을 줄여가며 공부할 일도, 진로로 인해 고민할 일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동안 열심히 학생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으니 이젠 좀 풀어져도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저같은 경우, 졸업과 동시에 학교를 다니는 동안 못했던 파마와 염색을 하고 처음 화장을 하고 그런 것에 뭔가 모를 자유, 소소한 행복 같은 것을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일부 지역이나 학교에서는 졸업식이 끝난 후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졸업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졸업과 동시에 모든 것이 끝일 줄 알았던 나는 대학생으로 새로운 생활을 하면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보다 훨씬 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왕복 3시간의 통학시간, 진로에 대한 고민 등을 하며 졸업이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깨닫게 되었다. 오히려 나에게 더 많은 책임감이 주어지고 내가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졸업은 마지막이라는 의미보단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에 더 초점을 두어야 하는 것 같다. 학년이 올라가면 자동으로 졸업이 되는 초·중·고등학교와 달리 대학생들이 취업준비라는 새로운 시작이 두려워 졸업을 유예하고 휴학을 하기도 하는 걸 보면 말이다.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졸업식이 건전하고 진심 어린 축하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가정, 학교, 경찰, 지역단체 등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간 졸업식 문화 개선을 위하여 학교전담경찰관·교사 등이 현장에 진출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강압적 뒤풀이 문화가 대부분 사라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위험성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대구 달서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은 건전한 졸업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학교측과 정보를 공유하며, 학교폭력 발생 우려 위험학교를 중심으로 졸업식 전에는 선제적 예방·홍보활동을 하고, 졸업식 당일에는 합동 캠페인 및 뒤풀이 발생 예상 지역 순찰활동을 하며, 졸업식 후에는 청소년 유해환경 점검을 통해 비행 예방활동을 할 계획이다. 학생들에게 추억으로 오래오래 남을 따뜻한 졸업식이 될 수 있도록, 또한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졸업식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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