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당 대표는 윤 대통령과 뜻이 같아야 한다
[사설] 여당 대표는 윤 대통령과 뜻이 같아야 한다
  • 승인 2023.01.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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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3·8 전당대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대통령실 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나 부위원장은 자신의 ‘출산 시 대출 원금 탕감 구상’에 대해 해명했지만 당 대표 출마 의사를 굽히지는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나 위원장이 당 대표와 부위원장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고 있다. 그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국민의 이목이 쏠린다.

나 부위원장은 그제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발언이 오해를 불러일으켜 유감이라고 해명하면서도 “돈 없이 해결되는 저출산 극복은 없다”며 자기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수십조 원이 들어갈지도 모를 중요한 국가 정책을 맡고 있는 공직자가 쉽게 할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 부위원장을 해촉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는 말까지 했다.

정치권에서는 장관급 정무직인 부위원장 자리를 수락한 그가 3개월 만에 박차고 나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나 부위원장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장관급 자리와 장관은 다르다며 자신은 공직자가 아닌 민간인이라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자신의 출마에 부정적이 아니냐는 정치권 일각의 전망도 그는 한 마디로 일축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3일 국민의힘 지지층 4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대표 예측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 부위원장이 35.0%로 1위를 차지했다. 김기현 의원이 15.2%로 2위, 유승민 전 의원은 13.7%로 3위를 기록했다. 다음이 안철수 의원 12.4%, 황교안 전 대표 5.5%이었다.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 부위원장으로서 대표 출마 포기가 쉬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표 출마에 나 부위원장이 이미 실기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가 장관 자리를 원한다거나 남편의 대법관 지명과 딜을 하려는 듯한 모호한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도 있다. 그가 부위원장 자리를 맡지 않았어야 했거나 양손에 떡을 쥐려 한다는 말도 있다. 나 부위원장은 자신이 윤 대통령과 뜻이 같은지도 숙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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