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李 대표 검찰 출석이 민주당의 출정식인가
[사설] 李 대표 검찰 출석이 민주당의 출정식인가
  • 승인 2023.01.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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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은 거대 야당 민주당의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민주당 지도부 전원과 이 대표 측근 의원, 개딸 등 지지자들 1천5백명이 모여 이 대표를 호위했다. 이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정진상 등과 공모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것이다. 그런 이 대표를 민주당은 마치 영웅이나 된 것처럼 환송한 것이다. 참으로 한심한 민주당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자리에서 이 대표는 감성적으로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자신에 대한 검찰 소환은 윤석열 검찰 정부가 정적을 제거하려는 정치 탄압이라고 비난했다. 성남FC가 후원금을 유치한 것은 기업 유치이며 결국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금을 아끼는 일이었다고 강변했다. 그는 무혐의로 처리된 사건을 검찰이 왜곡·조작해 기소를 이미 정해놓은 ‘답정 기소’라고도 했다. 그러나 그가 두산 등 기업에 준 특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는 자신이 선거에서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 감옥에 갈 것이라 했다. 대선 패배 후 민주당은 이 대표 방탄을 위해 검수완박법을 꼼수로 통과시켰고 이 대표는 송영길의 지역구를 물려받는 편법으로 국회의원이 됐다. 그 후 당 대표가 됐고 그것도 모자라 자신이 기소돼도 당직을 유지하도록 당헌까지 고쳤다. 거기다가 민주당은 노웅래 의원에 이어 어제부터 이재명 방탄 국회까지 단독으로 열어 놓았다.

지은 죄가 없다면 이 대표는 왜 이처럼 5중, 6중의 방탄벽을 설치했는가. 친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의 말처럼 이 대표는 이번 검찰 출석이 당과는 무관한 자기 개인의 문제라고 말했어야 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대표 개인이 출석하는 일을 민주당 전체가 출석하는 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이런 일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라고 했다.

법리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원내 제1당이 이렇게 세몰이로 검찰과 사법부, 나아가 국민을 협박해서는 안 된다. 이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외에도 사법 리스크가 첩첩해 있다. 민주당은 계속 검찰과 법원에 불려 다니는 그런 당 대표를 내세워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인가. 민주당이 이 대표와 함께 공멸의 길로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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