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르네상스 시원을 찾아서] 하루는 금싸라기 같으나 한해는 뭉쳐진 황금덩어리
[금호강 르네상스 시원을 찾아서] 하루는 금싸라기 같으나 한해는 뭉쳐진 황금덩어리
  • 김종현
  • 승인 2023.01.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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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계묘년, 황금덩어리의 해
2023년, 60갑자 40번째 계묘년
세차로 10번째 하늘기둥 ‘계’
4번째 땅 위 동물 토끼의 만남
황금덩어리 만들기 과제 받아
남북 긴장·우크라 전쟁 등 위기
독사가 혀를 날름거리고 보는 듯
지구촌 최빈국이 ‘한강의 기적’
올해 대구시·시민 대업 이루길
2023황금덩어리
2023년은 황금덩어리를 만드는 해이다.

대구시는 홍준표 시장 취임이후 금호강을 새롭게 주목했다.

홍 시장은 금호강 100리 물길조성 및 수변개발을 위한 ‘금호강 르네상스’사업을 통해 대구를 내륙도시에서 내륙수변도시로 위상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2023년 대구굴기를 선언한 대구시가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을 보다 완벽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대구신문은 금호강을 집중 조명하기로 했다.

금호강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 역사적 기원과 변화과정, 부가가치를 이대영 코리아미래연구소장과 권택성 수석연구원이 격주로 폭넓은 고증연구를 종합해 시민들에게 1년에 걸쳐 소개한다.

◇366개의 금싸라기로 뭉쳐진 금 한 덩어리

지구 주변 수성·금성·지구·화성·목성·토성 순서로 5개 항성이 우주를 운행하고 있으나, 선사시대 농경사회에선 목성을 기준으로 우주시간 흐름을 알아차렸다. 지구를 중심으로 운행되는 5개 항성이 마치 오늘날 자이로스코프(gyroscope)처럼 돌아간다고 당시 생각했다. 지구 자전축(spin axis)을 따라 일월이 운행되었고, 지구를 중앙회전물체로 여기고 이렇게 돌아가는 수레바퀴의 발자국이 세차(歲次, time-flow wheel)였다. 문자기록이 된 이후에 세차를 : i) 왕조에서는 연호로, ii) 종교에선 단기, 불기, 공기孔子紀元), 혹은 서기(西紀)로 표시했다. iii) 일반서민들은 10개(十干) 하늘기둥과 12종 땅 위 대표동물로 만들어진 속칭 60갑자라는 60(10×12×1/2)진법으로 세차를 갑자, 을축, 병인…계해까지 60개로 명명했다.

2023년은 속칭 60갑자(간지)의 세차로는 10번째 하늘기둥(十次天干) 계(癸)와 4번째 땅 위 대표동물 토끼(卯)의 만남인 계묘(癸卯)년이다. 계묘는 60간지 가운데 40번째이고, 납음(納音, acceptance and meaning)으로는 금박금(金箔金), 자절금(自絶金) 혹은 우로사제지금(雨露砂堤之金)이다. 또한 5방색으로 갑·을은 동 창룡, 병·정 남 주작, 무·기 중앙 황봉, 경·신 서 백호, 임·계 북 현무로 나눔에 북 현무에 해당해 검은 토끼해다. 이상을 종합하면, ‘366(윤년) 개의 금싸라기로 뭉쳐진 금 한 덩어리(金箔金, a lump of 366 gold-rices clumped together)’를 만들자는 기원 의지다. 하루가 작은 금싸라기와 같으나 한해는 이들이 뭉쳐진 큼직한 황금덩어리가 된다. 따라서 2023년 황금덩어리 만들기 과제를 누구나 받았다.

◇가야금 선율에 밤 은하, 낮 윤슬이 넘실거리는 금호

1992년 4월 창간한 교수신문에선 지난 2002년 ‘이합집산’을 발표한 이후 매해 교수신문 4자성어를 발표해 왔다. 2003년 우왕좌왕, 2007년엔 ‘나도 속았고, 국민들도 속았다(自欺欺人)’, 2020년 ‘나는 맞고 남들은 틀렸다(我是他非)’를 선정했다. 2022년 전북 도청공무원들은 ‘굳센 의지(인내)로 흔들리지 않는다(堅忍不拔)’을 선정했다. 2023년을 내다보면서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는 계묘(癸卯)년 토끼해답게 지혜로운 토끼는 3개의 굴을 파서 죽음에서 벗어난다를 제시하면서 모든 경우수에 대비하는 위기관리를 강조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김은기 연구위원은 2022년이 설상가상의 한해였으니 2023년은 점입가경의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2023년 올 한해 대구광역시는 금호강 르네상스 시대 원년을 외치고 있다. ‘금호강 : 가야금 선율에 밤 은하, 낮 윤슬이 춤추는 물길’이란 이름값축복(名價祝福, value-naming celebration)이 있을 것을 확신하면서 “한밤엔 (뭇별들이) 반짝거리고, 대낮엔 보랏빛 윤슬이, 그리고도 저녁에 꼬마 새들이 날개를 퍼덕거리는 행복한 소리 가득하리라(There midnight’s all a glimmer, and noon a purple glow, And evening full of the linnet’s wings).”라고 노래했던 예이츠(William B. Yeats)의 시구절로 새해 축사를 대신한다.

◇“위험은 모가지를 비틀어야 죽는 순간 비로소 기회를 토해낸다(轉禍爲福)”

2023년 위험요인으로는 코로나19 질환의 3년 지속, 남북한 군사안보긴장 최고조,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미·중 경제전쟁 등, 마치 독사가 혀를 날름거리고 우리를 노려보고 있는 것 같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crisis and opportunity)가 혼재되어 있다는 의미다. 미국 친구 녀석은 “위험이란 놈은 사정없이 모가지를 비틀어야 죽는 순간 기회를 토해낸다(Danger ruthlessly twists its neck to vomit the opportunity at the moment of death).”고 설명을 했다.

1960년대 시골 초등학교 방학기간 중 들판에 뛰어놀다가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 가까운 원두막에서 비를 피할 때 먹장구름 사이로 번개가 번쩍거리고 천둥소리와 벼락이 떨어진다. 이때에 누군가 겁 없는 나에게 “벼락 떨어진 걸 주어먹을 놈(轉禍爲福)”, 다른 사람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을 놈(千載一遇)”이라고 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지구촌 사람들에게 알려진 우리나라 사람의 특징이다.

6·25전쟁 당시는 우리나라가 지구촌의 최빈국이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1937년생)의 저서 ‘총·균·쇠(Gun, Germ and Steel)’에 보면 1950년대 미국학자들 사이에 “한국, 필리핀 그리고 가나 가운데 최종적으로 빈국으로 남을 나라에 대해 내기를 했는데 대부분이 한국이다.”라고 되어 있다.

이런 전화의 잿더미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다. 뿐만 아니다. IMF외환위기 속에서도 광섬유정보고속도로를 건설했고, 벤처기업과 정보통신사업을 통한 제2의 세디의 기적(miracle of semiconductor & digital)을 달성해 2021년 7월 5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로부터 32번째 선진국으로 분류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한 잠 푹~ 자고나니 생긴 우연(consequences of falling asleep이 절대 아니다. 사실, 남들은 다 알아도 우리가 정작 모르고 있다. 여기서 조금도 안주하지 않고 제3의 ‘메버의 기적(miracle of Meta Verse)’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는 대구시 지도자들을 비롯한 시민 모두가 삶의 대전환 계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좀 더 말씀드리면, 사마천(司馬遷, BC145~BC 86) 사기(史記)의 이사(李斯, BC284~BC 208)열전에서 이사가 진나라 장양왕이 붕어하고, 진왕(始皇帝, 재위 BC259~BC210)에게 천하통일의 계기를 마련하라고, “평범한 사람은 그 기회를 놓칩니다. 큰 공을 이루는 사람은 남의 빈틈을 이용해 모질게 일을 이룹니다.”라고 말머리를 끄집어냈다. 이어 “지금 제후들은 진나라에 복종하는 게 군현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무릇 진나라의 강성함에 대왕의 현명함이라면 부뚜막 위의 먼지를 쓸어내듯이 손쉽게 제후국을 멸망시키고, 황제의 대업을 이뤄 천하를 통일할 수 있으니 이는 만세에 한 번 있을 기회입니다. 지금 현실에 안주하시지 말시고, 서둘러 성취하지 않으면 제후들이 다시 강해지고, 서로 모여 합종을 도모한다면 아무리 황제가 현명해도 천하를 손에 넣을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올핸 대구시와 시민들이 뭔가 대업을 시작하기를 바란다.
 

 
글·그림 = 이대영 <코리아미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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