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운항 끝내고 부산 계류
새로운 주인 만나 우루과이로
울릉도 주민들에게 발이 되어준 썬플라워호가 11일 새로운 주인을 만나 우루과이로 떠났다.
썬플라워호는 1995년 8월 15일 포항∼울릉 항로에 첫 취항했다.
선체 길이는 74m, 총톤수 2천394t급, 여객인원 최대 920명 최고 속력 52노트(시속 96km) 초쾌속선으로 2개 선체를 결합한 쌍동 카페리로 복원성이 좋아 승용차 16여대와 일반화물을 동시에 선적해 운항해왔다.
썬플라워호가 울릉도에 취항하기 전에는 150t급의 목선 금파호로 부터 1963년에는 청룡호와 한일호, 대아카페리선 등이 포항~울릉에 취항했지만 운항 시간이 6~15시간 걸려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썬플라워 취항으로 포항~울릉 뱃길은 3시간대로 줄어들어 울릉 관광이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취항 이전까지 연간 10만명대이던 관광객이 1996년 21만명, 2011년 35만1천명으로 늘고 2019년 38만여명의 승객을 실어 울릉도에 ‘효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썬플라워호는 처음 대아고속해운이 호주 태즈메이니아섬의 인켓 조선소에서 만들어 울릉~포항노선에 운항하다가 2014년 대저해운에 노선운영권을 팔고 여객선을 대저해운에 임대해 줬다. 하지만 ‘썬플라워호’는 1995년 8월~2020년 2월까지 운항 가능 선령 25년을 거의 다 채워 안전을 위해 운항이 종료됐다.
썬플라워호는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 위해 부산항에서 2년 6개월 동안 계류했다.
썬플라워호와 동급선박을 가지고 있는 우루과이 국적 Buquebus해운사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우루과이 수도인 몬테비데오를 운항할 예정으로 썬플라워호를 지난 연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운항과 선박정비를 마친 11일 부산항을 떠나 우루과이로 새로운 삶을 찾아 출발했다.
대아고속 관계자는 “아쉬운 마음은 크지만 지금까지 썬플라워호를 사랑해주신 울릉주민과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승훈기자 fmde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