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인생 내비게이션: 행복한 세상으로 가기
[대구논단] 인생 내비게이션: 행복한 세상으로 가기
  • 승인 2023.01.1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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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호 대구대학교 교수
어느 곳을 찾아갈 때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면 아주 편하고 쉽게 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누구나 인생을 두 번 사는 사람은 없으며, 가본 적이 없는 낯선 길을 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 인생도 자신에게 알맞은 내비게이션이 있으면 삶이 한결 더 신나고 풍요롭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배움의 연속이다. 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는 만2세부터 여러 가지 배움이 시작되며 성장해 감에 따라 각종 학원으로 학교로 다니면서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배우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평생 배워야 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참으로 바람직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조금만 자세히 들어야 보면 배우는 내용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우선 먹고, 자고, 입는 것이 기본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어디에도 어떻게 먹어야 하고, 어떻게 해야 잘 잘 수 있고, 어떻게 옷을 입어야 잘 입는 것인지에 대해 가르치는 곳은 없다.

얼마 전까지는 모든 삶의 지혜를 대가족의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지역공동체 문화에서 배웠다. 그렇지만 최근 도시화와 함께 핵가족화가 되면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곳은 사라지고, 오직 지식을 머릿속에 많이 집어넣어 더 나은 직장을 마련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더욱 답답한 것은 우선 안전하고, 돈벌이 잘되는 직장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하고 있다.

기성세대들이 항상 하는 말은 요즘 젊은이들은 어려운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나은 대안이 있으면 찾아가는 것은 옳은 일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지에 대한 교육은 거의 하지 않는다. 초중고등학교 수많은 과목 중에서 삶의 가장 기본인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과목은 거의 없다. 우선 공교육에서 자기 몸을 어떻게 다스리는지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도 자신의 체중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더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은 거의 통제 불능의 상태에 이르러 공동체 생활이 어려운 젊은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제 교육의 내용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숨을 제대로 쉴 수 있는지, 몸을 잘 다스릴 수 있는지를 가르친 후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그다음 필요한 것이 사회에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이다. 따라서 교육의 우선순위가 지덕체(智德體)에서 체덕지(體德智)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만 젊은이들이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한류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한민국 내에서는 한국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며, 전 세계가 한국을 따라 하려고 노력하지만, 우리 젊은이들은 행복하기는커녕 자살률이 세계 최고로 젊은이가 불행한 나라가 되어 버렸다. 이 모든 것이 기성세대들의 책임이며 젊은이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 할 의무가 우리 어른(꼰대)에게 있다. 여기서 어른이란 젊은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끊임없이 열어가는 사람이다. 잔소리꾼을 넘어서 어른들이 미래 세대를 선도하는 집단으로 거듭날 때 우리 사회는 진정 통합이 되고, 젊은이들은 어른들의 말을 따르게 될 것이다. 젊은이들이 바뀌기를 기대하지 말고 어른들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이제 한류열풍과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단군 이래 최고의 국운 융성기가 도래하고 있다. 이 절호의 기회를 잘 활용하여 ‘홍익인간(弘益人間)’이란 건국이념을 최초로 실현하여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우리는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세계 최고의 정보 강국이 되었으며, 더욱 다행인 것은 다음 혁명인 정신혁명의 기반이 잘 마련되어 있는 점이다. 이제 우리 스스로 그것을 알아차리고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 세계의 모든 종교가 대한민국에 들어오면 ‘우리’라는 이념으로 하나로 융합되어 종교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거의 유일한 나라이다. 따라서 한국의 정신문명이 세계 문명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 틀림없다. 이제 우리는 산업혁명과 정신혁명을 바탕으로 신심(身心)의 수련과 컴퓨터 예측 기술을 활용하여 청년 개개인에게 알맞은 인생 내비게이션을 제공하여야 한다. 따라서 몸과 마음의 수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만들어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를 바탕으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인류 구원의 길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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