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도 돈 있어야 할 수 있어”
“취업도 돈 있어야 할 수 있어”
  • 김수정
  • 승인 2023.01.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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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준생·무전무업’ 신조어 등장
“취업 준비·경제활동 병행 부담”
“원하는 데 가려면 적어도 자격증은 있어야 하는데, 그 (준비) 비용을 누가 공짜로 주지는 않잖아요.”

취업준비생 조유현(여·27)씨는 오는 설 연휴 기간 식당 아르바이트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조씨는 취업 준비로 필요한 학원비와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두 달째 평일 하루 3시간씩 식당 주방일을 돕고 있다. 조씨는 “취업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며 “주방일로 손목이 아프고 집에 올 때마다 매번 쉬고 싶지만 영상 공부도 해야 해 (쉬는 게) 쉽지 않다. 취업 준비도 선택받은 사람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업난,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어려움도 더해지고 있다. 취업 준비를 준비하는 청년이라는 뜻의 ‘취준준생’과 ‘돈이 없으면 취업도 할 수 없다’는 의미의 ‘무전무업’이라는 신조어도 최근 취업시장에 등장했다.

자칭 취준준생인 김모(여·29·대구 달서구)씨도 매주 블로그 홍보글 작성 아르바이트를 통해 취업 준비 비용을 마련하고 있다. 김씨는 “대학교만 졸업한다고 해서 바로 취업이 되는 게 아니다. 기본적인 스펙은 갖춰야 한다”면서 “토익 스피킹 같은 시험도 한번 칠 때마다 30만 원은 깨진다. 특히 대기업 같은 곳에서 잘 쳐주는 (인정해 주는) 시험은 (가격이) 엄청 나가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이 같은 취준준생 중 대다수가 취업 준비와 경제활동을 병행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해 발표한 ‘취업 준비를 위한 경제활동 현황’(신입 구직자 351명 대상)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6.2%가 경제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들 중 84%가 취업 준비와 경제활동을 함께 하는데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이유로는 △의식주 등 생활비가 부족해서(63.6%, 복수응답) △성인이 된 후에는 내 힘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서(34%) △수강료, 교재비 등 취업 준비 비용이 많이 들어서(32.1%) 등이 꼽혔다.

특히 ‘집안의 경제적 능력이 취업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78.1%에 달했다. 또 이들 중 89.8%는 집안의 경제적 능력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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