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아침] “실패해도 괜찮아”
[달구벌 아침] “실패해도 괜찮아”
  • 승인 2023.01.1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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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교사
한해가 정말 길게 느껴졌던 적이 있다. 임용고시에서 삼수를 할 때, 연년생 큰아이들을 키울 때, 그리고 2022년. 아무런 준비 없이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가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발버둥 친 덕에 팔자에도 없던 콘텐츠와 마케팅, 경영에 대해 공부하고 독서모임을 모집하고 새로운 인연을 많이 맺었던 해.

새로 시작한 일에서 숱한 작은 실패를 맛보며 처음으로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훨씬 더 많이 고민해봐야겠다’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어떤 일을 잘 해내기 위한 필요조건은 ‘간절함’이라는 것 또한 깨달았다. 그런 간절함을 갖추기 위해선 ‘이거 아니면 안돼’와 같이 선택지가 없거나 실제로 일을 벌여 스스로를 궁지의 상황으로 몰아부쳐야 한다. 벌이지 않으면 많은 경우 머릿속으로만 시뮬레이션해보다가 끝나고 만다. 결국 다시 ‘리스크가 엄청난 경우가 아니라면 성격대로 저지르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 잘해나가자’고 결론내렸다.

휴직 중이면 아이들 키우고 집안일만 하면 되지, 왜 그렇게 힘들게 사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아끼고 모으며 본업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그게 잘 사는 길이라고.

“음악을 듣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춤을 추는 사람들이 미쳤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 프리드리히 니체

독서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독서를 ‘한가한 사람들이 하는 고상한 일’ ‘먹고사는 일과는 무관한 일’ 정도로 여긴다. 컴포트존에서 벗어나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 또한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이들은 ‘우리만의 부르스’를 추는 사람들이다.

콘텐츠 공부를 하며 우연히 한 분을 만났다. 그분의 부드러운 강인함과 긍정적 삶의 태도, 몸에 밴 듯한 겸손함은 내가 삶을 대하는 자세 또한 상당부분 변화시켰다.

최근 선물받은 책에서 “어떤 것도 우연이 아니었다. 헛된 것은 없다”는 구절을 읽었다. 우연히 이루어진 것은 없다. 대구에 사는 내가 서울에 가서 그분을 만난 건 우연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두드리고 나만의 점을 찍고 그 점을 어떻게든 선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들이 모여 늘 ‘계획된 우연’을 만든다.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대개 믿는 법칙이 있다.

‘끌어당김의 법칙’

내가 원하는 것을 아주 간절히 생각하고 그것에 집중하면 실제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목표로 향하는 여정에서 새로운 일을 끌어당기고 그 모든 인연이 결국 그것을 해내도록 만든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무언가를 시작하고 기록하고 두드리지 않았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 맺고 있는 인간관계의 80%는 없던 것이 될 것이다. 애초에 가서 닿을 수도, 닿을 일도 없는 것들. 내가 주인공인 이야기에서의 화두는 타인의 인정이나 남과 비교한 성공이 아니라 적당히 타협하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매일 나만의 점을 찍었느냐이다.

“당신 자신이 되어라. 다른 사람의 자리는 이미 누군가 차지하고 있으니.”

- 오스카 와일드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또 실패해도 괜찮다.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나는 오늘 어떤 점을 찍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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