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인’ 외교…UAE발 ‘제2 오일붐’ 시동
‘경제 올인’ 외교…UAE발 ‘제2 오일붐’ 시동
  • 이창준
  • 승인 2023.01.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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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올 첫 순방
투자 약속 ‘공동성명 명시’ 주목
글로벌 기업 CEO 접촉면도 넓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4∼21일까지 6박8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은 시종 경제외교에 주력했다.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세 차례의 해외방문 일정에서 한반도 외교·안보 이슈에 상당한 무게가 실렸다면, 이번 순방은 철저하게 ‘경제 올인’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다보스 현지에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도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라고 강조했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300억 달러(약 37조2천600억 원)의 투자 약속을 받아낸 게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순방 성과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은 정부와 민간이 원팀으로 협업해 수출계약·양해각서(MOU) 체결·투자 유치 등 많은 성과를 창출했다”며 “가시적 성과로 이루어지도록 세밀한 후속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첫 UAE 국빈 방문…“역대 UAE 순방서 최대 성과”

윤 대통령이 새해 첫 방문국으로 UAE 국빈 방문은 1980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1970년대 ‘오일붐’으로 한국 경제가 도약했듯, ‘제2의 오일붐’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윤 대통령 구상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뿐 아니라 중소·중견 기업 관계자들까지 100여개 업체 대표로 경제사절단을 꾸렸다.

이를 방증하듯 UAE 현지 일정은 대부분 경제 이슈로 채워졌다.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13건의 MOU가 체결된 것을 비롯해 총 48건의 크고 작은 MOU 및 계약이 이뤄졌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MOU와 달리, UAE 대통령의 ‘300억달러 투자약속’이 정상 간 공동성명(Joint Statement)에 명시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수석은 “UAE 국빈 방문을 통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UAE와 전방위적으로 경제 협력을 강화했다”며 “300억 달러 투자 유치, 48개의 MOU 등 역대 UAE 순방에서 최대 규모의 성과를 창출했다”고 자평했다.

대통령실은 특히 에너지·방산 등 전통의 협력 분야를 넘어 수소·바이오·스마트팜·디지털 전환·메타버스 등 신산업까지 협력이 다변화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나라의 ‘원전 수출 1호’인 UAE 바라카 원전의 추가 수주 기대감까지 흘러나오는 분위기다.

UAE 측도 공군 전투기 호위비행 및 에어쇼, ‘대통령궁 태극조명, 예포·기마병·낙타병 전통 공연 등으로 최고의 예우를 갖추면서 화답했다.

다만, UAE 파병부대인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언급한 것을 놓고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외교참사”라는 야권과 “장병 격려 차원”이라는 여권이 맞서면서 공방이 이어졌다. 이란 측이 항의하면서 한-이란 양국이 상대국 대사를 초치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 다보스 무대…글로벌 CEO에 ’코리아 세일즈‘

두 번째 방문지인 스위스 일정도 경제 중심으로 짜였다.

윤 대통령은 취리히에서 동포간담회를 마친 뒤 18~19일 이틀간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특히 글로벌 기업 CEO 오찬에는 우리측 6개 그룹 총수뿐만 아니라 15개 외국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해외 기업인들을 상대로 “제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업”, “제 사무실은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달라”며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섰다.

이어 ‘한국의 밤’ 행사에서도 클라우드 슈밥 WEF 회장을 비롯해 해외 유력인사들과 접촉했고, 다보스포럼 특별연설 역시 ‘공급망 강화’를 중심으로 경제 이슈에 비중을 뒀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핵심 인사들을 상대로 한국 경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경제외교 행보를 이어갔다”며 “9년 만에 정상으로서 대면 참석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위상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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