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유층 ‘해외 탈출’ 가속도
중국 부유층 ‘해외 탈출’ 가속도
  • 승인 2023.01.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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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공동 부유’ 정책에 불안
해외 부동산·기업 찾는 사람 증가
노동력·생산성·성장 충격 우려
중국에서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여행제한 조치가 풀리면서 중국 부유층의 해외 탈출 움직임이 가속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1천500억달러(약 185조원) 이상의 중국 자금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동 부유’를 내세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술기업과 부동산, 교육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불안감을 느낀 부유층들이 여행제한 해제와 함께 해외 이주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중국 부유층은 그동안 공산당 지배를 받아들이는 한 별다른 위협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대유행한 지난 2년간 시진핑 주석이 공동 부유를 내세워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압박을 강화한 뒤부터는 불안감 속에 해외 이주를 추진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 국제 이주 자문업체 관계자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풀린 지난해 12월부터 이주를 위해 해외 부동산이나 기업을 찾는 중국인들의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고 밝혔다.

캐나다 이민 전문 법률회사인 소비로프스는 이민 관련 상담 예약이 폭증했다면서 가급적 빨리 이민을 오고 싶어하는 중국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해외 부동산 중개 업체인 주와이 IQI는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매수 문의가 2021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26%와 11% 줄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55% 폭증한 상태라고 전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는 코로나19 대유행 전에도 해외로 나간 중국인들로 인한 자금 유출이 연간 1천500억달러에 달했으며 올해는 그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르시아 에레로는 당국의 규제로 자금 유출 규모가 예년보다 커지지 않는다고 해도 노동력과 생산성, 성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지난해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재산 5천만달러(약 616억원) 이상 최상위 부유층은 3만2천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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