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표면 위로 떠오른 ‘TK 지역 의원 물갈이론’
[사설] 표면 위로 떠오른 ‘TK 지역 의원 물갈이론’
  • 승인 2023.01.26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무기력한 재선 이상 대구·경북(TK) 국회의원을 모두 물갈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는 물론이고 선출직에 출마하려는 지역 출신 현직 의원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TK 지역은 한국 보수의 본거지이며 윤석열 정부로 정권을 교체한 주역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기도 한 홍 시장은 그저께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들어 TK 지역에서는 인재를 키우지 못하고 눈치만 늘어가는 정치인들만 양산해 국회의원다운 국회의원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며 TK 의원 물갈이론을 역설했다. 홍 시장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 출신 현역 의원 중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최고위원에 출마하려는 의원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TK 정치가 이미 한물간 정치 낭인만 설치는 형국이 됐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부터 룰을 바꾸어 당원 100%로 당직자를 선출한다. 그렇게 되면 당원 수가 가장 많은 TK 지역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당 대표 출마자들도 TK 표심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로서는 그만큼 선거에서 유리하다. 그런데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김재원 전 의원을 제외하고는 당직 출마를 선언한 지역 출신 현직 국회의원은 없다. 홍 시장이 물갈이론을 들고 나올 만하다.

TK 현역 의원 중 3선의 김상훈 의원, 재선의 송언석, 이만희 의원이 있다. 초선 중에도 양금희, 정희용 의원 등이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아무도 출마를 선언하지 않고 있다. 유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독자적으로 출마를 선언하지 못하고 상부의 눈치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홍 시장의 물갈이론의 배경으로 보인다. 시·도민이 보기에도 지역 의원들이 제 몫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주호영 원내대표를 제외하면 신문이나 TV에 모습을 드러내는 지역 출신 국회의원은 없다. 그들이 4년 내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아는 시·민도 없다. 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은 따놓은 것이라 TK 의원들이 지역구를 살피기보다는 당 지도부의 눈치만 보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대대적 TK 의원 물갈이론이 여론의 지지를 받을 것 같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