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의 정치보복 프레임 더 이상 안 먹힌다
[사설] 이재명의 정치보복 프레임 더 이상 안 먹힌다
  • 승인 2023.01.2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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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 의혹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지난 10일 이 대표가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한 지 18일 만이다. 그때 이 대표는 40여명의 국회의원을 대통하고 지지자의 연호 속에서 개선장군처럼 출석했었다. 이번에도 상당수 국회의원과 개딸 등 지지자들이 모여 서초동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한다. 이 대표는 지난번처럼 준비해온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 이 대표는 오늘 이곳은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이 법치주의를 어기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현장’이라며 국민이 기억해달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이 국가권력을 사유화한 최악의 현장이라며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돼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 이 대표 자신은 아무런 죄가 없는데 정권이 정적 제거, 야당 말살을 위해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는 종래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이 대표는 변호사 1명과 함께 출석해 검찰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이 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 대표는 출석 날짜와 시간까지 검찰과 조율하지 않고 제멋대로 정했다. 전북을 방문해서는 민주주의가 부패하고 있다면서 국민이 자기를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 죄가 있다면 국민이 어떻게 지켜주겠는가. 노골적인 선동이다. 이번에도 이 대표는 답변서만 제출한 채 검찰 수사에는 거의 묵비로 일관했다 한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18세 이상 1천1명에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표의 검찰 소환이 ‘적법한 절차’라는 응답이 48.6%, ‘표적 수사’라는 응답이 39.9%였다.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전국 18세 이상 1천5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가 절반이 넘는 54.5%, ‘야당 탄압, 정치 보복’이 38.3%로 나타났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정치 탄압이라는 이 대표의 감성팔이 정치적 호소는 더 이상 국민에게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이 대표는 다른 비리 의혹도 한둘이 아니어서 그에 대한 출석 요구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기소도 불가피하게 보인다. 그때마다 이 대표는 정치 탄압 타령만 할 것인가. 이 대표와 민주당은 증거와 법리로 ‘당당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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