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365] 명치 통증·메스꺼움·구토…급체 아닌 담석증일수도
[건강365] 명치 통증·메스꺼움·구토…급체 아닌 담석증일수도
  • 조재천
  • 승인 2023.01.2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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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환자 수 10년 만에 2배↑
일반적으로 여성·비만·40대 많아
서구식 식생활에 콜레스테롤성↑
초음파로 진단, 복강경 절제술
증상 따라 수술 않고 약물 치료
규칙적 식사하고 카페인 피해야
담석증
담석증 환자의 약 20%는 체한 것처럼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 환자의 약 80%는 무증상으로, 몸속에 담석이 있는지 모르고 지내다가 건강 검진에서 우연히 알게 된다.

# 대구 남구에 사는 20대 여성 A 씨는 자주 소화 불량을 겪는다. 음식을 천천히 먹어도 급체한 것처럼 명치가 아프고, 구토와 발열 증상도 나타난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 소화제를 먹어 보지만 낫질 않는다. A 씨는 비슷한 증상으로 담석증 진단을 받은 적 있는 모친이 떠올라 자신도 담석증을 앓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이미 잘 알려진 병인데도 뚜렷한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 초기에 병을 잡지 못하고 키우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담석증이다.

담석증은 몸속에 담석이 있는지 모르고 지내다가 건강 검진에서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담석증 환자의 약 80%는 무증상이고, 약 20%는 체한 것처럼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 또 2%에서는 담낭염 등 여러 합병증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담석증을 앓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담석증 환자는 2021년 24만 179명으로, 지난 2010년(10만 9천669명)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20.3%), 70대(17.3%), 40대(15.8%) 순으로 나타났다.

△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 담석

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장으로 보내는 길목인 담낭과 담도에 생기며,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 담석으로 구분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콜레스테롤이 주성분이며, 대부분 담낭에서 만들어진다. 체질이나 비만, 과식, 불규칙한 식사, 여성 호르몬, 약제 등 영향으로 발생한다. 또 색소 담석은 담즙 속에 들어간 세균이나 기생충이 원인이거나 단백질이 부족한 식사 등이 영향을 미쳐 발생한다.

담석증은 인종과 나라에 따라 발생 빈도와 종류에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콜레스테롤 담석보다 색소 담석이 많지만, 최근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콜레스테롤 담석이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Female(여성), Fatty(비만), Forty(40대), Fecund(임신 횟수가 많은 여성)인 경우 담석이 생길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남성보다 여성의 담석증 발병률이 높은 것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 갑자기 발생하는 심한 통증

담석증의 가장 주된 증상은 우상복부 동통이다. 쥐어짜듯이 아픈 복통은 보통 6시간 이상 지속된다. 특히 통증은 식후에 더 심해지는데,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악화한다. 복통과 함께 메스꺼움과 구토, 미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황달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발열과 황달이 나타나면 패혈증이 동반돼 위험할 수 있으므로 서둘러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담석증이 의심되면 복부 초음파 검사로 간단하게 진단받을 수 있다. 복부 초음파 검사는 담낭 담석증을 90% 이상 진단할 수 있지만, 담관 담석증이나 간내 담석증 진단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를 위해선 역행적 췌담도 조영술을 시행하며, 폐쇄성 황달이 심한 경우에는 경피적 담관 조영 검사가 도움이 된다.

△ 수술과 약물로 치료

담석증은 담석을 제거하는 근치적 요법과 담석에 의한 증상을 억제하는 대증 요법으로 치료한다.

근치적 요법의 경우 과거에는 대부분 수술에 의존했으나, 최근에는 치료 내시경의 발달로 수술 없이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또 약물을 이용한 담석 용해 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근치적 치료 요법은 담석의 위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모든 검사를 시행한 뒤 담낭에만 돌이 있고 증상이 있다면 수술을 원칙으로 한다. 과거에는 개복술을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시행한다.

담도에도 돌이 있는 경우에는 십이지장 내시경을 이용해 십이지장의 담도 개구부인 유두 부분을 절제, 담석을 제거한 뒤 담낭 절제를 시행한다. 담낭 절제 수술 후 회복기 동안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속쓰림,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 증상이며 시간이 지나면 호전된다.

담석증 수술을 원치 않거나 수술에 대한 위험성이 큰 경우 경구 담석 용해 요법, 초음파 쇄석술, 주입 용해제 등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또 무증상 담석증의 경우 수술 후 소화 불량으로 오랫동안 고생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의 수술은 권고되지 않는다.

대증 요법으로는 복통이 있는 경우 진경 진통제를 사용하며, 폭식과 폭음을 삼가고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식이 조절이나 체중 조절 등 생활 습관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담낭이 규칙적으로 담즙을 분비하도록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고등어, 팥·콩·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오징어와 새우, 버터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아 과량 섭취해선 안 된다. 또한 카페인, 탄산 음료 등은 소장에서 담즙산을 재흡수하는 데 지장을 주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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