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엔 “매우 통하는 사람”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31일 경쟁 주자 안철수 의원에 대해 “우리 당에 대해 ‘영남 자민련’ 표현을 썼는데 우리 당 당원들을 완전히 폄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우리 당이 어떤 경우에도 ‘영남 자민련’이 될 수가 없고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표현을 쓰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또 “당연한 전당대회 과정을 가지고 ‘추억의 체육관 선거’라고 매도하면서 우리 당이 아주 고리타분한 것처럼 한다”며 “이건 개인 김기현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우리 정통 보수당 국민의힘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이라고 직격했다.
이는 안 의원의 ‘견제구’를 김기현 개인이 아닌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으로 규정하면서, 당내 세가 약한 안 의원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최근 안 의원이 청년들을 만나는 행사에서 해진 양말을 보여주며 ‘아껴서 1천500억원을 기부했다’고 말한 데 대해 “구멍 난 양말을 신어야 될 만큼 가난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저는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고 학비를 대기 어려워 쩔쩔매면서 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다. 그렇더라도 구멍 난 양말을 신는 정도까지 가난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는 “단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고 지켜왔던 정통파 보수의 뿌리라는 점에서 매우 일치된다”며 “저하고 나 전 의원은 매우 통하는, 코드가 아주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부천에서 연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참석한 점을 경쟁 주자들이 당규 위반이라고 문제 삼는 데 대해선 “불필요한 분쟁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