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대 식물의학과 길의준 교수팀, 꿀벌 건강 영향 끼치는 신종 바이러스 발견
안동대 식물의학과 길의준 교수팀, 꿀벌 건강 영향 끼치는 신종 바이러스 발견
  • 지현기
  • 승인 2023.01.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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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바이롬 논문 국제학술지에
“꿀벌 바이러스 다양성 연구 지속”
길의준교수-좌
왼쪽부터 길의준 교수, 권민혁 학생.
국내 최초로 꿀벌 바이롬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돼 관심이 집중된다.

국립안동대 식물의학과 연구진이 국내 최초로 꿀벌 대상 바이롬 분석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미보고된 신종 바이러스 등을 확인하고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바이러스는 꿀벌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1913년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가 보고된 이후, 현재 128종이 보고되는 등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개별 바이러스 연구가 일반적이었지만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집단 또는 환경 내에 존재하는 모든 바이러스 혹은 바이러스 핵산을 아울러 분석하는 ‘바이롬(virome)’연구가 활성화됐다.

바이롬 분석은 해수 시료 분석에서 시작됐지만 인체, 동물, 식물 등 다양한 대상과 더불어 꿀벌을 대상으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꿀벌 군집을 대상으로 한 바이롬 분석 연구 결과에 대해 보고된 바 없다.

안동대 식물의학과 길의준 교수팀(제1저자 권민혁 석사과정생)은 2021년 겨울철 꿀벌 대량실종 현상이 발생했던 영월·군위군 등 국내 6개 지역의 양봉 농가에서 살아있는 벌과 죽은 벌을 채집해 분석했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및 생물정보학 기술을 통해 Lake Sinai virus (LSV2, LSV3, LSV4)를 포함해 Apis rhabdovirus 5 (ARV5), bee macula-like virus, Hubei partiti-like virus 34, Varroa orthoxmyvirus-1, Ditton virus 등 국내에서 보고되지 않은 바이러스를 처음으로 확인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바 없는 신종 바이러스 2종을 찾아 (Apis mellifera associated partiti-like virus 1, Apis mellifera associated comovirus)로 명명했다.

이번에 새롭게 국내 발생이 확인된 바이러스 중 레이크시나이바이러스(Lake Sinai virus, LSV)의 경우 해외에서는 바이롬 분석의 결과로 그 발생이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꿀벌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는 밝혀져 있지 않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된 모든 LSV 그룹을 구성하는 바이러스 분리주들을 대상으로 한 계통학적 분석도 최초로 수행됐다.

길의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거의 초보 단계인 만큼 앞으로 국내 발생 꿀벌바이러스의 다양성 연구를 진행하면서 바이러스들이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이공계대학중점연구소사업 3P 화분매개네트워크 연구(연구책임자: 정철의 교수)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Frontiers in cellular and infection microbiology’ 학술지에 지난 25일 게재됐다.

지현기기자 jh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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