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1일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배구선수 김연경·가수 남진 씨와 찍은 인증샷을 둘러싸고 김 의원과 경쟁 주자 안철수 의원이 공방을 벌이는 데 대해 “정신들 차리세요”라며 싸잡아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SNS 글에서 “일회성 해프닝 사건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유치함은 참 봐주기 어렵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김 의원은 최근 배구선수 김연경·가수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이들이 자신을 지지한 듯한 설명을 달았다가 당사자들이 이를 부인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안 의원 측은 “유명인을 도구 삼은 거짓 마케팅도 문제지만 해명까지 거짓이라면 더 문제”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당 대표 선거에서 앞으로 나라와 당을 위해 어떻게 하겠다는 거대 구상을 발표할 생각은 하지 않고 해프닝 사건으로 갑론을박하고 있다”라며 “그런 유치함으로는 둘 다 당 대표감으로 당원들이 보지 않는다. 이번 선거는 여론이 아닌 프로 당원들이 뽑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도 제가 일반 여론에서는 10% 이상 앞섰으나 당원투표에서는 20% 이상 참패한 일이 있었다”라며 “그때 두 사람(윤석열·홍준표)이 받은 당원 표는 93%였다. 당원들의 정서는 그때보다 더 절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특히 “당 대표 선거에는 전혀 도움도 되지 않는 부적절한 사진 한 장을 올린 사람이나, 그 사진을 비난하면서 ‘총선 때라면 폭망했을 것’이라는 유치한 비난을 하는 사람을 보면서 과연 이 두 사람이 집권 여당을 끌고 가는 수장 감이 되는지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과거 대선 후보 시절 자신과 맞붙었던 안 의원과 일화를 거론하며 안 후보를 직격하기도 했다.
그는 “2017년 5월 탄핵 대선 때 문재인, 안철수 (대선후보) 양강 구도에 금이 가기 시작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건 안 후보가 대선 후보 토론 때 발언한 ‘내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입니까?’ 바로 그 말이었다”라며 “대선 후보감으로서는 유치했고 부적절한 멘트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를 기화로 지지율 4%에 불과했던 ‘망한 정당 출신’인 제가 치고 올라가 (대선에서) 2위를 했고 안 후보는 3위로 내려갔다”라고 주장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