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355명·장비 94대 투입
샌드위치 패널 노후 공장 밀집
스프링쿨러 미설치로 피해 확대
경찰·소방, 화재원인 조사 나서
대구 강서소방서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 50분께 달서구 이곡동 한 섬유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7시 5분께 대응 1단계, 7시 29분께 대응 2단계를 잇따라 발령한 뒤 화재 신고 4시간 30여 분만인 11시 14분께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섬유공장에서 시작된 불이 옆 이불공장으로 옮겨붙으면서 화재 규모가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불로 섬유업체 등 2개 업체의 3개 동이 피해를 입었다.
공장들이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이뤄진 데다, 외벽 등 구조물이 붕괴돼 내부 가연물과 뒤엉키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더했다. 해당 공장들에는 스프링클러도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수 강서소방서장은 이날 오전 현장 브리핑을 통해 “(현장이)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돼 있어 진입하기가 어려웠고, 물을 뿌려도 잘 스며들지 않아 일부 붕괴된 곳에는 헬기를 투입해 물을 뿌렸다”면서 “가연물과 패널이 무너지며 한데 모여 있는 상태여서 장비를 통해 파헤치며 진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있던 직원 1명은 자력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장에는 장비 94대와 인력 355명이 투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섬유공장 공조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재산피해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화재로 달서구청은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할 것을 관계부처에 긴급 지시했다.
한 총리는 “행안부 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 대구시장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며 “화재로 인해 주민의 2차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고, 필요하면 지자체와 협조해 주민 대피 등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