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의 ‘방탄 장외집회’ 국민 시선 곱지 않다
[사설] 민주당의 ‘방탄 장외집회’ 국민 시선 곱지 않다
  • 승인 2023.02.0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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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민주당은 17개 시·도당에 장외집회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전의를 가다듬고 있다. 이재명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의 공포정치를 막아내고 국민의 삶을 지켜야 한다며 “민주주의 파란 물결, 동참해 주십시오”라며 참가를 독려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 대표 방탄 야외집회를 보는 국민의 시선은 그리 곱지가 않다.

민주당은 내일 열릴 대규모 장외집회를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의 정치 탄압과 무능·무책임·무방비 국정운영을 규탄하는 국민보고대회라 규명했다. 동시에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카드까지 뽑아 들었다. 특히 지난해 4월 검수완박 법안 강행처리에 앞장섰던 ‘처럼회’가 투쟁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을 포함한 이 대표 강경 지지층들이 이 대표 방탄의 대정부 투쟁에 총궐기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다수가 이 대표에 대한 검찰수사는 정치 탄압이 아니라 정당한 법 집행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비 이재명계 의원을 주축으로 결성된 ‘민주당의 길’도 지난달 31일 토론회에서는 “왜 우리가 민생이 아닌 이슈로 장외투쟁에 나서야 하냐”는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이 대표 사안과 관련해 민주당이 국회 밖에서 싸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장외투쟁은 정부·여당이 자신들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야당이 선택하는 최후의 카드이다. 삭발과 단식, 농성 등이 동원되는 경우도 흔하다. 가까운 예로 지난 2019년 11월 선거법·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 당시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에 나섰다. 그러나 야당 대표의 지난 시절 개인 비리를 검찰이 수사한다고 해서 야당이 장외투쟁에 나선 예는 없다. 민주당이 이 대표 ‘방탄당’임을 자인하는 꼴이다.

민주당이 함께 들고나온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은 이미 문재인 정부 때 1년 넘게 조사를 해도 기소하지 못했던 사건이다. 그러잖아도 대통령실이 이 문제에 대해 김의겸 의원을 무고로 고발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상민 장관의 경우도 민주당은 탄핵할만한 사유를 먼저 제시해야 한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끌려 다니는 민주당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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