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논단] 코로나 이후의 교육은 어떻게 이어질까
[교육논단] 코로나 이후의 교육은 어떻게 이어질까
  • 승인 2023.02.0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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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박사
김견숙 대구영선초등학교 교사
드디어 6학년 학생의 졸업식을 강당에서 대면형으로 열리게 되었다.

큰 학교의 경우에는 학생당 한 명, 이런 방식으로 참여할 가족이나 친지의 인원수도 정한다고 하던데, 우리 학교는 비교적 작은 규모이기에 그 정도로 제한하지는 않는다.

6학년이 실내에 한데 모여서 열리는, 게다가 가족이나 친지가 함께 참여하여 축하하는 가운데 열리는 졸업식이 언제 마지막이었지, 정말 까마득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제 학교의 실내 마스크 규제부터 사라지고, 합창 수업, 졸업식 등의 대규모 모임 등에서만 권고하는 정도로 돌아섰다.

경북 같은 경우 코로나 등교 인정 결석 일수를 줄이는 등의 상황을 보자면 분명한 변화가 시작되는 중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사실 그 누구도 아직 ‘이제 정말 끝났다’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고, ‘코로나 이후’라는 말도 아직 성급한가, 하는 고민도 되지만 2023년에는 코로나 ‘이후’의 교육이 좀 더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전거리를 두고 멀찍이서 볼 수밖에 없었던 학교의 오케스트라 공연, 크롬북, 휴대전화 등을 켜서 모든 학생이 나오는 각도로 책상을 놓고 열렸던 학부모 온라인 공개수업, 칸막이를 설치하고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실시되었던 급식, 가족 중 한두 명만 참여하거나 학교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운동장에서 기다려야 했던 졸업식, 매일 아침 건강상태 자기진단 앱으로 건강 상태를 보낸 것을 점검하는 일, 유증상이 있는 학생을 관리하기 위해서 운영했던 격리실….

지금 생각해 보면 학교의 교원은 물론이고 학생, 학부모 모두 어떻게 학교에 다녔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그간 학교는 정말 많이 변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지난해만 해도 코로나 이후의 교육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지만, 코로나의 완화 및 정책적 변화가 큰 올해에 더욱 그 변화가 선명할 수밖에 없다.

아마도 올해 학교는 코로나 이후의 나아진 상황을 더욱 많이 반영하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 하지 못했던 정책들도 재개될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더 이상 ‘학교는 예전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다시 코로나 이전의 예전 상태로 그대로 돌아가는 일이 없다는 의미다.

코로나를 겪어내면서 교육의 변화, 특히 교육혁신을 더욱 빨리 반영하게 되었다는 점은 우리가 모두 인정하는 일이다.

온라인 학급 수업, AI 도입형의 개별화 학습, 메타버스를 활용한 수업, 개인별 건강관리 등 코로나로 더욱 떠올랐던 다양한 교육적 시도들은 앞으로 코로나 이후에서도 교육의 다양성에 기여할 것이다.

대구시교육청에서 9월에 설립하는 대구온라인학교만 해도 그러한 좋은 예가 아닐까 한다.

학생들은 따로 온라인학교에 소속되지 않지만, 자신이 듣고 싶은 교과목을 선택하고, 원격수업, 토론, 프로젝트 등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게 된다.

고교학점제 등의 정책 변화로 다양한 과목 운영에 부담을 가지는 학교의 입장에서는 공동교육과정 등의 운영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러한 미래형 학교의 모습에서도 분명 코로나 때 우리가 겪었던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가 녹아들어 있다.

더불어 비단 정책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 교원 모두의 인식 역시 큰 전환을 맞았다는 것을 느낀다.

체력 등 개인의 건강과 학업과의 균형에 관한 생각, 원격수업 등 비대면의 학습 효과성 대한 의견, 사회적 관계나 정서적 문제에 대하여 더욱 주목하게 된 것, 교육격차에 대하여 생각이 많아진 것, 안전한 학습과 웰빙에 대한 고민, 학교에 대한 필요성 재고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겠다.

이러한 다각적인 변화 앞에서 학교조직은 더욱 이에 유연하게 대응하여야 한다.

복구 중심의 교육이 아닌, 시대 반영의 교육정책으로 수정하고, 새로이 개발하는 것은 교육행정기관의 큰 과제가 될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교육은 어떻게 이어질까.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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