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찰풍선 격추…美中갈등 악화 우려
美, 정찰풍선 격추…美中갈등 악화 우려
  • 승인 2023.02.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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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민, 전투기 활약에 환호
中 “국제법규 어긋나” 불쾌감
정보 가치 있는 잔해 수거 계획
美전투기에격추당한중국'정찰풍선'
중국 ‘정찰풍선’이 4일(현지시간) 미국 전투기에 격추당한 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비치 바다로 떨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본토 상공을 가로지른 중국 비행체가 4일(현지시간) 미군에 격추돼 바다로 떨어졌다.

미국은 정찰풍선으로 의심하는 이 기구의 잔해를 수거해 영공 침입 목적과 중국의 정보수집 역량을 분석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인들은 이 풍선을 안보 위협으로 보고 최첨단 전투기가 실탄을 발사해 파괴하는 장면을 맨눈으로 지켜보고 환호했다.

그러나 중국은 국제법규에 어긋나는 과잉대응을 주장하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정상회담 뒤 관계개선을 추진했으나 이번 사태로 갈등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오후 2시39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도시 머틀비치 연안에서 6해리(약 11㎞) 떨어진 해역의 18∼20km 상공에서 F-22 스텔스 전투기가 발사한 AIM-9 공대공 열추적 미사일이 정찰 풍선을 관통했다.

이날 격추 작전에는 매사추세츠 주방위군 소속 F-15 전투기, 오리건·몬태나·매사추세츠·사우스캐롤라이나·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출격한 공중급유기 등 다수 군용기가 참여했다.

바다에는 해군 구축함, 순양함, 상륙선거함 등이 잔해 수거 등을 위해 대기했다.

이 작전으로 28일 미 당국에 처음 포착된지 일주일 만에 정찰풍선이 격추됐다.

풍선의 크기는 버스 3대 크기로 알려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군 당국에 풍선을 안전하게 격추하는 게 가능해지는대로 최대한 신속하게 작전을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정찰풍선'격추모습촬영하는美사우스캐롤라이나주민들
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비치 해안 부근에서 주민들이 중국 ‘정찰풍선’이 격추당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이번 격추는 미국이 지난달 28일 풍선을 처음 포착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풍선이 격추된 직후 메릴랜드주 해거스타운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수요일(2월 1일) 브리핑을 받을 때 국방부에 가능한 한 빨리 격추하라고 지시했다”며 “작전을 성공한 조종사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격추된 풍선의 잔해는 수심 약 14m 정도로 비교적 얕은 곳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잔해가 확산한 범위는 11㎞ 이상으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풍선의 잔해와 정찰용 장비 등 정보 가치가 있는 모든 물체를 최대한 수거할 계획이다.

수거는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인양선이 현장으로 이동 중이라고 AP통신은 덧붙였다.

구조함도 곧 투입하고 필요시 잠수부와 무인함정도 동원될 예정이다.

미 국방부는 격추를 지연하는 동안 정찰 풍선을 면밀히 관찰, 정보수집 능력과 기동 방식 등을 어느 정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풍선은 소형 모터와 프로펠러로 추력을 내며, 풍선에 매달린 장비 중에는 통상 기상 관측·민간 연구용으로는 쓰이지 않는 장비가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군 당국은 중국이 정찰 풍선 선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에 격추된 정찰 풍선 역시 이 선단에 소속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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