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거리투쟁 첫 발 뗐지만…추가 집회 고민
민주, 거리투쟁 첫 발 뗐지만…추가 집회 고민
  • 류길호
  • 승인 2023.02.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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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주말마다 상시화하자”
일부 “오히려 역풍 맞을 수도…”
세종대로서구호외치는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 더불어민주당은 5일 재차 ‘거리 투쟁’에 나설지 고심하는 분위기다.

어렵게 첫발을 뗀 만큼 장외집회를 잇따라 열어 ‘정권 규탄’ 수위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과 169석 거대 야당의 투쟁 방식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어서다.

일단 지도부는 추가 장외집회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당 의원들과 지지층 여론 추이에 따라 다시 ‘광장’으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어제 숭례문 집회를 두고 당 안에서도 말이 많았지만, 현 정권에 대한 성난 민심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민생 파탄과 검찰 악행이 계속된다면 2차, 3차 집회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 중 강경 성향 인사들은 아예 ‘주말 장외집회’를 당분간 상시화하자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근 당 회의에서 “민주당은 주경야독하는 심정으로 주중 5일은 국회에서 일하고, 주말은 국회 밖에서 국민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외투쟁이 오히려 ‘이재명 방탄용’ 오해를 가져와 여권에 역공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기 위한 ‘국회 밖 무력시위’로 비치면서 중도층 지지세가 하락하는 등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친이재명계 핵심인 정성호 의원조차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외투쟁이라고 하면 소수당이 국회 내 문제해결 방법이 전혀 없을 때 하는 것 아니냐”며 “이걸 계속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는 비이재명계는 “방탄 프레임에 이어 대선불복 프레임에 걸릴 수도 있다”, “강성 지지층에 당이 휘둘려 거리로 나서선 안 된다” 등 불만을 표출했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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