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역대급 수익에 성과급 잔치 ‘눈총’
은행권 역대급 수익에 성과급 잔치 ‘눈총’
  • 윤정
  • 승인 2023.02.0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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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익 16조 전망…역대 최대
기준금리 인상 탓 이자수익 급증
기본급 300~400% 성과급 책정
“금융권만 배불렸다” 비판 목소리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지난해 이자수익 증가로 인해 16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직원들에게 기본급 300~4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면서 국민의 빚 부담이 커진 가운데 금융권만 이자 장사로 배를 불렸다는 따가운 지적도 나온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총 16조5천55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전년 대비 13.8%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은행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수익이 크게 불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순이자이익은 약 2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전망치 평균은 17조2천407억원으로, 지난해 전망치 대비 4.1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는 7일 KB금융을 시작으로 8일에는 신한·우리금융이, 9일에는 하나금융이 지난해 4분기·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바탕으로 은행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도 커졌다.

하나은행은 이익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50%를 책정했다. 2021년 기본급의 300%를 지급했던 것보다 50%포인트 높아졌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250%를 선지급했으며 4월 중 100%를 추가 지급한다. 신한은행은 앞서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 361%를, NH농협은행은 기본급 400%를 각각 책정했다. KB국민은행은 기본급 280%에 특별격려금 340만원을 지급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을 진행 중이다.

은행권이 코로나19를 거치며 늘어난 가계·기업 대출을 통해 벌어들인 대규모 이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상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지난달 12일 회의에서 “가계와 기업 자영업자들은 급증한 대출이자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라며 “(그러나) 은행권은 국민의 고통을 담보로 사상 최대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16일 은행의 공적 기능을 강조하며 “은행권이 주주환원 정책과 임직원 성과급 지급에 신경을 쓰는 것에 비해 사회공헌 노력이 미흡하다”라고 비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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