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서식지 맞다”…엑스코선 차량기지 향방은?
“맹꽁이 서식지 맞다”…엑스코선 차량기지 향방은?
  • 박용규
  • 승인 2023.02.0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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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무IC 일대 용역조사 결과
최소 20마리 이상 서식 추정
지속 추진시 반대 더 커질듯
관계자 “공청회 열어 의견 수렴”
대구 엑스코선 차량기지 설치 예정지로 꼽히는 동구 봉무IC 부지 일대가 멸종위기 2급 맹꽁이 서식지로 확인되면서 향후 차량기지 설치 장소 결정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대구시는 앞서 지난해 5월 25일부터 11월 20일까지 용역업체에 의뢰해 동구 봉무동 봉무IC∼이시아폴리스 더샵 4차 아파트 일대를 대상으로 ‘대구 동구 봉무동 맹꽁이 서식지 조사 용역’을 진행했다.

봉무IC 부지는 엑스코선 차량기지 설치 예정지로 언급된 곳인데 지난 2021년 8월 일부 주민들이 “맹꽁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후 대구시와 대구지방환경청 등이 일대를 조사해 단지 내 수로에서 맹꽁이 유생 8개체와 무당개구리 등을 발견한 후 본격적인 용역이 시행됐다.(본지 2021년 8월 24일자 8면 보도)

조사는 맹꽁이의 주요 활동 시기인 6∼10월 매달 1회 주기로, 산란기인 장마철에는 주 1회 이상 실시됐다. 포획 조사와 주민 대상 탐문조사, 울음소리 추적(Song meter) 분석 등을 병행했다.

조사 결과 시는 성체와 울음소리, 난괴, 올챙이 등을 통해 맹꽁이의 존재를 확인했다. 주로 발견된 곳은 이시아폴리스 더샵 4차 아파트 내 약 400m 수로와 남쪽 유휴지 인근 집수정, 물류센터 인근 수로, 경부고속도로 남쪽 집수정이었다. 특히 4차 아파트 수로와 집수정에는 최소 20마리 이상이 서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시는 밝혔다.

맹꽁이 외에도 무당개구리, 황소개구리, 참개구리, 큰산개구리, 도롱뇽, 누룩뱀, 곤충 등 다양한 종류의 야생동물이 일대에 서식하는 것으로 대구시는 파악했다.

맹꽁이가 출현하면 해당 장소에서의 공사가 중단 또는 미진행되는 경우가 잦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포획, 채취, 방사 등을 할 수 없으며, 공익사업 또는 인·허가를 받은 사업의 시행을 위해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이동시키거나 이식해 보호하는 것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환경부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봉무IC 부지는 이시아폴리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인근 주민들이 분진, 전자파 등으로 인한 주거환경 악화 염려로 차량기지 설치를 반대해 온 곳이라 설치가 지속 추진될 경우 반대 여론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엑스코선 건설 사업은 현재 협의 중인 사안이라 차량기지를 포함해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아 지금 시점에서 가타부타 예상할 수 있는 것이 없다”라며 “이달 말∼3월 초 중에 엑스코선 관련 공청회를 진행해 시민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일대의 맹꽁이 서식이 안정화된 상태라고 판단하고 올해부터 불법 경작과 시설물 및 쓰레기 적치를 방지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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