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향 논란에…‘이인성 기념관’ 갈등 지속
편향 논란에…‘이인성 기념관’ 갈등 지속
  • 박용규
  • 승인 2023.02.0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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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의회, 전문가 초청 공부회
“이쾌대·이상춘도 있는데…”
단독 기념관 추진에 이의 제기
“관광명소 조성이지 미술관 아냐”
중구청, 시간적으로 한계 호소
대구 중구의 화두인 ‘이인성 아르스 기념관(가칭)’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해를 넘어 계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구 중구의회는 지난 3일 구의회 소회의장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초빙해 ‘이인성 작가 공부회’를 열었다. 중구청이 구청장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인성 아르스 기념관(가칭)’ 관련으로 ‘화가 이인성’의 작품과 생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하지만 막상 공부회가 진행되자 “대구 중구를 대표하는 근대 화백이 이쾌대, 이인성, 이상춘 트로이카 등 다양한 인물이 있는데, 중구청이 이인성에 관해서만 편향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문제”라는 결론이 나오면서 구청 측이 이를 해명하는 뜻밖의 갈등 상황이 연출됐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이게 공부회냐, 정책토론회냐. 이인성에 관해 공부하는 자리인 줄만 알고 애써 찾아왔는데 이게 무슨 짓이냐”라고 언성을 높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전문가들은 “대구 근대미술을 이끈 흐름은 아카데미즘, 모더니즘, 아방가르드 3가지로 나뉘고 흐름별로 화가들 또한 다양했다. 각 흐름을 대표하는 주자들이 이쾌대, 이인성, 이상춘 트로이카”라며 “하지만 지금은 많이들 잊혀 있고 이인성만이 조금 알려지고 부각되고 있을 뿐이라 안타까운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경숙 중구의원은 “지역 출신 작가들을 각각 나름대로 보고 느끼고 평가할 수 있도록 그런 공간을 조성해야 되는 것이 공공에서 해야 되는 업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이 화백의 작품들을 ‘미디어 아트’로 구현하는 관광 명소를 만드는 것이지, 미술관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이쾌대, 이상춘 등 작가분들의 작품을 찾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일이고 다양한 작가들을 담아낸 기념관을 조성하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려서 한계가 따른다”라고 답답해했다.

중구 대신동 주민 김선희 씨는 “중구가 근대골목으로 유명한데 어떤 식으로든 빛을 본다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근대골목이 활성화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위해 중구 행정부와 의회의 역할이 좀 더 수준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념관 건립 사업은 지난해 말 관련 예산 전액 삭감에 이어 최근 구의원의 명예훼손 혐의 등 갈등의 중심에 섰다. 이인성기념사업회는 김효린, 이경숙 구의원이 ‘이 화백 작품 복원을 위해 확보된 공간에서 수익사업을 하고 있다’라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지난달 25일 명예훼손 혐의로 중부경찰서에 고소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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