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은행은 공공재” 압박에…수수료 없애고 금리 내렸다
尹 “은행은 공공재” 압박에…수수료 없애고 금리 내렸다
  • 윤정
  • 승인 2023.02.0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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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60세 이상 창구 송금 무료
국민 등 타행 이체 수수료 면제
중도상환수수료도 1년간 없애
주담대 금리 한달새 1.22%p↓
시중은행들이 최근 앞다퉈 각종 수수료를 없애거나 줄이고 대출 금리도 낮추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급증한 가계·기업 대출을 바탕으로 달성한 사상 최대 이익, 금리 상승기에 커진 예대 금리차(예금금리-대출금리) 등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눈총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과 정치권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까지 “은행은 국방보다도 중요한 공공재”라고 강조한 데 따른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창구 거래에서 발생하는 이체(송금) 수수료까지 만 6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조치를 통해 혜택을 받는 고객은 약 2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19일부터 모바일·인터넷뱅킹 타행 이체 수수료를 없앴고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시점에 모바일뱅킹 이체 수수료 면제를 발표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 이달 8일, 10일부터 모바일·인터넷 뱅킹 타행 이체 수수료를 받지 않을 예정이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지난해 말 취약 차주의 중도상환수수료를 1년간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데 합의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8일부터 중도상환 해약금(수수료)을 받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6일부터 ‘KCB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의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를 없앴고 KB국민은행도 10일부터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를 전액 면제(신용평가사 5등급 이하 차주)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대출 금리도 일제히 낮추고 있다. 특히 개별은행이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줄이면서 실제 대출 금리 하락 폭이 시장(채권) 금리나 코픽스 등 지표금리의 하락 폭보다 훨씬 크다.

지난 3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4.950~6.890% 수준이다.

약 한 달 전 1월 6일(연 5.080~8.110%)과 비교해 상단이 0.130%포인트, 하단이 1.220%포인트나 하락했다.

최근 한 달여 사이 뚜렷한 은행권의 이런 태도 변화에는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0일 임원 회의에서 “금리 상승기 은행이 시장 금리 수준, 차주 신용도 등에 비춰 대출 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시중은행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현실 아래에서 서민들이 예대 이율 차이로 고통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합리적인 예대 이율을 설정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이후 토론회에서 “은행이 공공재 측면이 있기 때문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데 정부가 관심을 보이는 것이 관치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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