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당 대표 개인 비리 수사에 장외 투쟁… 막장 정당 아닌가
[사설] 당 대표 개인 비리 수사에 장외 투쟁… 막장 정당 아닌가
  • 승인 2023.02.0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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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일 윤석열정부 들어 첫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현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 집회에는 민주당 의원 169명 가운데 당 지도부를 포함해 의원 90여명이 참석했다. 전체 참여 인원은 경찰 추산 2만명에 달했다. 연단에 오른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 피눈물과 고통에 비한다면 제가 겪는 어려움이 무슨 대수겠느냐”라며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은 이재명을 아무리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지는 말라”고 목청을 높였다. 마치 자신이 독재정권과 맞서 싸우는 정의의 투사인양 착각하고 있다.

토요일 오후 서울 도심을 마비시킨 이 집회에서 이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은 ‘핍박’ ‘보복’ ‘처절한 심판’ ‘뻔데기 정권’ 등 온갖 선동적이고 극단적 표현을 동원해 현 정권과 검찰을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또 “민생도 위기“라고 외쳤지만 문재인정권이 뿌린 씨앗이 오늘날 난방비 폭탄, 고금리, 고물가로 민생이 피폐하게 만들고 있음은 왜 자인하지 않는가.

이 대표와 민주당은 좌파의 전형적 전략인 편 가르기를 시도 중이다. 검찰이 유무형의 증거와 법리를 토대로 조사하는 것을 이재명을 짓밝는‘ 짓이라니 철면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애조(哀調) 띤 목소리도 가관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법 위반 혐의가 있으면 공권력의 수사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이 대표는 불법 대북송금이라는 반국가적 범죄의혹까지 받고 있다. 여러 정황과 증언들이 그의 범죄행위를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다.

무엇보다 입법권을 쥐고 있는 거대 야당이 장외투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부조리고 모순이다. 민주당이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는 의도는 오로지 이 대표의 방탄이 목적일 뿐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과 함께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특검 카드를 꺼내든 것도 적절하지 않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벼랑 끝까지 밀려난 민생에 도움은커녕 서민들의 부아만 돋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앞으로 여론 추이에 따라 장외집회를 계속할지를 검토한다지만, 국민들의 인내심은 임계점을 넘고 있다. 이 대표는 “혐의에 대한 증거도 없고, 도망갈 것도 아닌데 뭐 때문에 체포 대상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지각이 있다면 그런 것은 검찰과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고 국회를 열어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출된 각종 법안 처리에 매진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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