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TK지역 역할론
[사설]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TK지역 역할론
  • 승인 2023.02.06 20: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그저께 3·8 전당대회 등록 후보자 적격 심사를 마치고 예비경선 진출자를 발표했다. 당 대표 후보로는 김기현 안철수 등 6명이 예비경선에 진출하게 됐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김병민 김재원 등 13명이 진출했다. 당 선관위는 오는 8, 9일 양일간 책임당원 여론조사 예비경선을 거쳐 10일 본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대표 출마자는 없고 최고위원 출마자에 겨우 2명이 얼굴을 내밀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판세는 김기현과 안철수 후보의 양강 대결로 굳어져 가고 있다. 그런데 두 후보 모두 ‘친윤’임을 내세우며 선거 운동이 점차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서로가 윤석열 대통령 팔기에 급급해 있다. 급기야 대통령실이 나서 당 대표 선거에 윤 대통령 팔이를 그만하라고 했다. 안 후보가 ‘윤안 연대’를 앞세우는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을 끌어들여 지지를 호소는 일이 무례의 극치라 했다.

당 대표 후보자가 없는 대구·경북 지역으로서는 최고위원이라도 지역 출신 정치인이 선출되기를 바라고 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TK 인사로는 25명의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재선의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과 3선 출신 김재원 전 의원이 둘뿐이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수행단장을 맡은 ‘친윤계’이다. 김 전 의원도 친윤계로 분류되며 지난해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직에서 자진해 사퇴했었다.

TK는 보수의 텃밭이며 국민의힘의 최대의 지지기반이기도 하다. 3·8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를 선출하는 책임당원도 TK 지역이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윤 대통령도 TK가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TK 지역이 당 대표 후보도 내지 못하고 최고위원도 배출하지 못한다면 TK 지역의 여론을 대변할 당내 인사가 전혀 없는 상황이 된다. 보수 본산으로서의 TK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TK 국회의원들이 보수권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TK에서 차세대 정치지도자로 부상할 만한 인사가 아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TK 정치권은 차세대 정치지도자를 발굴하지도 못한 채 무력감에 빠져 있다. TK 지역 정치권 물갈이론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 인사의 최고위원 입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