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8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배임, 부패방지법·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후 1년 4개월 만이다. 이날 이 대표 측은 33쪽 분량의 검찰 진술서 전문을 공개하면서 배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자신은 대장동 일당의 비리와 전혀 관련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 대표는 두 차례 검찰조사 모두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합쳐 이미 세 차례나 진술을 거부했다. 그는 지난 ‘성남FC 후원금 사건’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서면진술서를 준비해 서문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진술서를 통해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따라서 검찰 질문에 진술서로 답변하는 등 사실상 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이 대표는 입장 발표 직후 ‘유동규, 남욱이 불리한 진술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중앙지검 청사로 입장했다.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 수사에 대해서도 이재명 대표는 6일 “완성도 떨어지는 소설이라 잘 안 팔릴 것이라 했는데 너무 잘 팔리고 있다”며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관련 질문을 쏟아낼 것이 분명해 미리 말씀드린다”며 “검찰의 신작 소설 완성도가 너무 떨어진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대장동 시리즈물, 성남 FC 시리즈물. 이런 것에서 신작을 내놓았는데 그 이전 시리즈물도 형편없는 완성도를 보였지만 이번엔 최소한 개연성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9년 경기도지사이던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 3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또 같은 해 1월 중국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전화를 바꿔줘 이 대표와 통화하며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동안 이 대표는 “(쌍방울은) 내의 사 입은 것밖에 없다”, “ 검찰의 주장은 소설”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자신의 모친상 때 서로 측근을 보내 조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회장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될 무렵 두 사람이 서로 모른다고 한 것과는 배치되는 정황이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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