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끄떡없도록…재난 인프라 빵빵한 ‘강한 포항’ 건설
태풍에 끄떡없도록…재난 인프라 빵빵한 ‘강한 포항’ 건설
  • 이상호
  • 승인 2023.02.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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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시장, ‘안전도시’ 도약 본격 시동
힌남노 후 항사댐 필요성 절실
타당성 조사비 19.8억 확보
항사리 일원 2025년 착공 예정
도시 외곽 우회 대배수터널 설치
연안 침수위험지역 차수벽 구축
빗물펌프장 15곳 성능 강화
민관 힘모아 안전도시위 구성
불합리한 피해 구제 제도 개선
해안도시 국가 지원 근거 마련
이강덕안전도시설명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해 9월 포항을 안전도시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설명하는 모습.

포항시가 올해부터 ‘안전도시’로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포항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겪어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에 있어 시민 생명과 재산 보호 중요성을 체감했다. 힌남노가 포항을 덮쳤을 당시 포항은 포항제철소 침수 등 유례없는 피해를 입었었다. 현재는 많은 피해로부터 벗어났지만 다시는 이런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포항시가 다양한 대비를 시작했다.

◇항사댐 건설 본격 추진

포항시는 태풍 힌남노 후 항사댐 건설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오래 전부터 항사댐 건설이 논의됐으나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항사댐 건설을 본격 추진한다.

시는 최근 진행된 기획재정부 제7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항사댐 예비타당성 조사와 사업 적정성 검토를 면제 받았다.

올해 국비가 증액돼 타당성 조사비 19억 8천만원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달부터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 반영, 전략환경 영향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고시 등 행정절차를 위한 조사가 시작됐다.

오는 2025년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완공이 목표다.

항사댐은 포항 남구 오천읍 항사리 일원에 건설될 예정으로 높이 50m, 길이 140m, 저수용량 476만t 규모 댐이다.

포항은 지리적으로 여름철 호우가 집중되는데 특히 오천읍 신광천과 냉천이 홍수에 취약하다.

신광천은 길이가 짧고 상류 경사가 급해 집중호우 시 단시간 내 많은 물이 유입되는 문제가 있다.

길이 약 19km인 냉천은 대규모 시가지를 통과는 지방하천으로 하류에 철강공단과 주거 밀집지역이 있다.

동해로 물길이 흐르는데 집중호우와 만조가 겹치면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한다.

힌남노 당시 이 지역은 모두 물에 잠기는 유례없는 피해를 봤다.

냉천 상류는 농업용 저수지인 오어지가 있으나 수위조절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아 집중호우는 대비할 수 없다.

냉천 주변의 경우는 도로, 주택으로 가득 차 제방 폭이나 넓이 확장도 어려워 홍수 예방을 할 수 없다.

이에 항사댐 건설만이 집중호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포항시는 지난 2016년부터 항사댐 건설 추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댐희망지 신청제 일환으로 항사댐 건설을 신청해 국토부에서 추진하기도 했으나 지난 2017년 포항에서 발생한 촉발 지진과 국가 물관리 일원화 정책에 따라 댐건설 추진 업무가 지연됐다.

이후 포항시는 지난 2019년부터 중앙부처를 수시로 방문해 사업추진 필요성을 설명했고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 후에도 항사댐 건설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포항시를 도와 중앙부처에 계속 건의해 댐 건설 추진이 원활하게 됐다.

댐 건설 추진이 제대로 흘러가자 지난달에는 한국수자원공사와 유기적 협력체계 마련을 위해 손을 잡았다.

항사댐을 포함해 냉천·신광천 유역 수자원 합리적 이용·개발 관리, 설계, 건설 등에 협력키로 약속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항사댐 건설이 완료되면 홍수 대비, 가뭄 대처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포항 치수 능력을 획기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면서 “재난재해로부터 시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안전한 포항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준의 재난 인프라 구축

포항시는 변화하는 기후변화에 맞서 장기간 계획으로 새로운 기준의 재난 인프라를 구축키로 했다.

우선 도시외곽 우회 대배수터널 설치에 적극 노력한다.

운제산, 무장산, 도음산 등 도시 인근 산악지대 빗물이 칠성천, 양학천, 두호천 범람을 유발할 수 있어 형산강을 중심으로 남·북구 외곽 해안지역으로 빗물을 배출하는 도시 우회 대배수터널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수터널은 총연장 28km로 계획하고 있고 도심과 공단 침수방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안 침수위험지역·하천하류지역에 차수벽 설치도 추진한다.

침수 위험이 큰 곳부터 순차적으로 하천범람 예방을 위한 차수벽을 설치할 계획인데 총연장은 60km로 잡았다.

이 차수벽이 전부 설치되면 연안, 형산강, 국가산단 침수 예방을 할 수 있다.

도심 저류지 확충 및 빗물펌프장 기능 개선도 추진한다.

도로용지 등을 활용한 도심 저류지 확충으로 도시 빗물 수용능력 향상 및 강우 분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저지대 침수를 막는다.

현재 20년 빈도로 설계된 빗물펌프장 15곳은 100년 이상 빈도로 성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안전도시 위한 다양한 계획 수립

도시 안전진단 및 종합계획 수립을 위해 용역을 할 계획이다.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용역진을 구성해 포스코 등 철강공단 기업과 시민이 함께 종합 방재를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유행하는 재난상황에 맞는 설계기준도 마련하고 도시 전반 통수 및 빗물 수용능력을 파악해 침수 예방을 하겠다는 것이다.

냉천, 칠성천 등 지구단위 종합복구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다.

이 복구계획에는 5개 지구 총 연장 100km가 포함되는데 지방하천, 소하천, 세천을 종합 조망한 복구로 하천범람 재발을 방지한다는 전략이다.

상습 침수지역 정밀진단과 이주대책도 수립한다.

계속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남구 대송면, 청림동, 동해면에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침수 피해 예방이 불가능한 지역은 관련 기관 협의를 통해 이주 방안을 마련한다.

◇시민 안전중심 제도개선 및 강화

민·관이 함께 도시 안전정책을 총괄할 안전도시위원회를 구성하고 기후변화, 방재정책, 도시안전계획 등 관련 분야 전문자문단도 구성해 안전도시 포항을 만드는데 힘쓰기로 했다.

재난지원금 등 불합리한 피해구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지급금액 및 범위, 이재민 범주, 소상공인·화물차·택시 등 영세자영업자 등을 위해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선다.

안전기준 강화 및 해안도시 국가 지원근거도 마련한다.

지하주차장 등 침수 취약 지역에 예방시설 설치 의무화 조례를 추진한다.

기후위기에 취약한 해안도시 국가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한 특별법 제정 건의에도 적극 참여키로 했다.

이밖에도 기상 이변 재난 선제 대응을 위해 인터넷·스마트폰을 활용한 각종 관측정보 신속 통보와 상황 전파 가능한 대시민 소통창구도 마련한다.

이상호기자 i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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