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시민 “노인 취급 민망
기준 연령 상향 반대 안해”
노인회도 “상향 대체로 공감”
또 다른 60대 “내년이면 무료
혜택 늦춘다니 좋다가 말아”
대구시가 도시철도 무임승차 기준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상향하는 정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현재 무임승차 혜택을 받는 65~69세 어르신을 고려해 기준 연령을 해마다 단계적으로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행 기준에 따라 내년 또는 내후년부터 도시철도 무임승차가 가능한 시민들의 반응은 크게 둘로 엇갈렸다.
서구 주민 김 모(63) 씨는 “앞으로 2년 뒤면 지하철 무임승차가 가능한데 7년 뒤가 된다고 해서 크게 불만은 없다. 노인이라는 말을 듣는 것도 그렇고, 연장자가 나라를 위해 기여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무임승차 기준 연령을 올리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는다”며 “각자 가진 생각이 다른 만큼 실망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동구 신천동에 사는 김 모(64) 씨는 현행 기준으로 내년 생일이 지나면 도시철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는 “집 근처에 지하철역이 있어 버스보다는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내년이면 지하철을 무료로 탈 수 있는 나이인데 무임승차 가능 연령이 높아진다고 하니 좋다가 말았다고 해야 할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도시철도 무임승차 기준 연령을 상향하는 것과 관련해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견해가 나온다. 누리꾼들은 “우대 연령을 70세 이상으로 하고, 어린이 요금에 준해 50% 할인하는 것이 합당한 듯하다” “지하철이 적자를 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무임승차 제도를 폐지해야 할 명분은 충분하다” “노인에게 매월 일정액을 사용할 수 있는 교통 카드를 지급하는 게 낫다” 등 의견을 드러냈다.
대구시는 시내버스도 무임승차가 가능하도록 교통 지원을 확대한다. 다만 도시철도 무임승차 기준 연령이 단계적으로 상향될 경우 시내버스 무임승차 기준 연령도 올해 74세에서 1세씩 낮춰질 가능성이 있다. 궁극적으로는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모두 무임승차 기준 연령을 70세로 조정한다는 게 대구시 계획이다.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는 7일 회의를 열고 대구시가 추진하는 교통 지원 정책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달서구지회 김해동 회장은 “옛날보다 수명이 연장됐으니 지하철 무임승차 기준 연령을 상향하되 현재 혜택을 받고 있는 65~69세가 배제되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상향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또 대구수성구지회 이종익 회장은 “7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시내버스 무임승차 제도 도입도 반기는 게 중론이다. 기존에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에서 협의한 내용이 현재 대구시가 추진하는 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