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갤러리 ‘큐피트’ 전
키다리 갤러리 ‘큐피트’ 전
  • 황인옥
  • 승인 2023.02.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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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가족 등 다양한 사랑의 형태 표현
발렌타이 데이 시즌 매년 개최
감만지 등 작가 5인 작품 소개
문승연작-MakingHappiness
문승연 작 ‘Making Happiness’
감만지작그의마음에휘청
감만지 작 ‘그의 마음에 휘청’

키다리 갤러리가 사랑을 주제로한 기획전인 ‘큐피트’전을 열고 있다. ‘큐피트’전은 2015년부터 발렌타인 데이와 화이트 데이 시즌에 즈음하여 매년 개최해 온 키다리 갤러리 특별기획전으로, 연인, 가족, 동식물, 사물 등의 다양한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2023년 제8회 큐피트’전에는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감만지, 문승연, 미미, 윤여진, 이사라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들 5인의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키다리 갤러리와 첫 인연을 맺는다.

참여작가 감만지는 ‘그리움’을 그린다.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은 그리운 감정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의 추억으로부터 시작됐다. 무르익은 노부부의 뜨거운 사랑을 회고적인 화풍으로 표현하며 그리움을 표현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관계에서 오는 가볍지만 진한 대화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삶을 표현하고 있다.

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부모님의 연애 스토리로 시작해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의 형태를 표현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가슴 뛰는 사랑의 감정을 밀려오는 파도 같은 사랑으로 표현했으며, 찰나의 감정을 포착하기 위해 우연성이 강조되는 먹의 갈필 효과를 사용했다.

문승연은 불변의 시간을 그린다. 삶의 순간들을 경험하는 속도와 내용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물리적인 시간은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작업의 저변에 깔린다. 작가는 삶에서 힘든 순간이 찾아왔을 때 가장 좋았던 기억을 꺼내 보기를 희망하며 찰나의 시간을 화폭에 담는다.

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특별한 감정이 담긴 소녀의 보물과 이야기하거나 데이트하는 감정을 더욱 잘 보여주는 따스한 작품을 소개한다. 깔끔한 붓 터치와 파스텔 색조의 부드러운 색감을 통해 랑이라는 감정을 강화한다.

이사라는 어릴 적 함께 지냈던 인형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동심 속 소녀들을 그린다. 다채로운 색채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사랑에 빠졌을 때를 연상케 하는 색들이다. 색과 함께 주목되는 섬세한 패턴들은 날카로운 칼과 바늘을 이용한 스크레치 기법, 즉 네거티브 드로잉으로 표현된다. 섬세한 표현을 위한 네거티브 드로잉인 20년 이상 지속적해 스크레치 기법은 사랑에 빠져 하트가 터지는 소녀의 눈에서 절정을 달린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 ‘wonderland’ 속 소녀의 눈은 이런 기법이 잘 드러나 있다. 사랑에 빠져 하트가 터지는 두 눈은 보는 이로 하여금 판타지 감성에 빠져들게 한다.

윤여진은 집단이 주는 유대감을 표현한다. 함께 교류하지 않아도 집단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느끼는 심리가 작업의 근간으로 한다. 평온한 하늘 아래에 빼곡히 붙어있는 건물들 모습, 가지런히 줄 세워져 심어진 나무들,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구성원들의 유대감을 표현한다.

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연필과 펜으로 섬세한 선 작업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하나의 선이 구성원으로 보이기도 하고, 하트 형태로 보여지기도 하는데, 이는 구성원 사이의 유대감에 또 다른 감성, 즉 사랑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MeME(미미)는 믹스 미디어, 평면, 입체 등 폭넓은 시각 예술가로 현대인의 주체적 삶과 행복을 향한 희망의 세계관을 전한다. 작품 속에 파일럿을 연상하게 하는 돼지 캐릭터의 이름은 ‘피그미’로 현대사회의 정해진 프레임 안에서 나약해진 현대인을 투영하고 있다. 특히 ‘피그미’가 착용한 하트 고글은 위로와 웃음을 전하고픈 작가의 마음을 상징한다.

미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렌티큘러’를 사용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렌티큘러’는 레이어간의 오버랩으로 방향을 틀어서 보면 다른 작품이 보이며, 한 작품에서 두 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작품은 다양한 시선으로 입체감 있게 작가만의 작품세계를 구성하고 있다.

5인의 작가들의 회화 작품 6점을 소개하는 키다리 갤러리 ‘큐피트’전은 25일까지.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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