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에서 소리나거나 입 안 벌어지면 턱관절 장애 의심을
턱에서 소리나거나 입 안 벌어지면 턱관절 장애 의심을
  • 조재천
  • 승인 2023.02.1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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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하고 ‘삐끗’한 느낌
인대 염증 생겼을 가능성
움직임 줄이고 온찜질을
문제 생기면 회복 더딘 근육
목·어깨·머리 통증까지 유발
환자 대다수 피로 누적 원인
충분한 휴식·물리치료 도움
방치하면 회복까지 1년 이상
건강면1-턱관절장애의원인과예방법2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과 턱 근육의 구조적, 기능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연관돼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원 진료를 받고 회복될 때까지 짧게는 1~2주, 길게는 수개월~1년 이상 걸린다.

턱이 아파서 고생해 본 경험이 있다면 턱관절 질환이 얼마나 삶을 불편하게 하는지 공감할 것이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면서 한 가지 이상의 턱관절 이상 증상을 경험하며, 이 중에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10~20%에 달한다고 한다.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생존 자체보다는 삶의 질이 중요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턱관절 문제를 가진 사람이 행복해질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우리가 하루 평균 세 번 식사를 하고 끊임없이 말을 할 때처럼 일상적인 행위에 공통적으로 관여하는 인체 구조물 ‘턱’에 대해 알아보자.

◇턱관절의 특성

음식물을 씹을 때 흔히 치아만을 생각하지만, 실제로 치아가 힘점으로 기능할 수 있는 것은 받침점이 되는 턱관절이 있기 때문이다. 턱은 치아를 담고 있는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뼈로서 구조 자체가 상당히 독특하며 음식물을 씹을 때 매우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의 씹는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성인 남성의 경우 치아의 좁은 교합면에 최대 800N가량의 힘이 가해진다고 한다. 이는 쌀 한 가마니(80kg)의 무게와 맞먹는 힘이다. 턱관절이 이런 힘을 완충하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해부학적으로 턱관절은 팔꿈치나 무릎 같은 관절과 크기나 기능 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다른 관절에 비해 크기가 작아 섬세한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관절 자체는 튼튼하지 않은 편이다.

턱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힘을 내는 근육이 필요한데, 저작근이라고 통칭되는 교근, 측두근, 내측익돌근, 외측익돌근이 좌우에 쌍으로 존재한다. 턱관절과 턱 근육의 문제는 각각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호간 구조적·기능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턱관절 질환

턱관절 질환은 턱관절 자체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턱을 움직일 때마다 아프고, 턱에서 소리가 나기도 하며, 심하면 입이 벌어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턱을 움직일 때마다 턱관절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턱관절 인대(ligament)의 염증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절 인대염은 무리한 턱관절 사용으로 인해 관절 주변 인대가 손상돼 나타나는 대표적인 초기 턱관절 질환이다. 가령 하품을 크게 하거나 오징어나 쥐포 등 질긴 음식을 뜯고 나면 삐끗하는 느낌과 함께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이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픈 것을 확인하기 위해 자꾸 입을 벌려보거나 턱을 움직이다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무조건 턱을 움직이지 말고 염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며, 아픈 부위에 따뜻한 찜질을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턱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은 턱관절에 있는 관절 원판(articular disk)이라고 하는 구조물 때문에 발생한다. 관절 원판이 제자리에 있지 않으면 턱을 움직일 때마다 관절 원판이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턱뼈와 부딪혀 ‘딸각’ 하는 소리가 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관절에서 딸각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 이외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점차 증상이 진행되면서 가끔씩 턱이 걸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심한 경우 갑자기 입이 벌어지지 않으면서 턱관절에서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골관절염(Osteoarthritis)으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턱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게 된다.

◇턱 근육 질환

턱 근육과 관련된 문제로는 지속적인 근육의 긴장 상태로 인해 발생하는 근긴장(muscle tenderness), 근긴장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특정 부위가 생기는 근막통(myofascial pain), 근육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근염(myositis), 근육이 피로를 참지 못하고 제멋대로 움직이게 되는 근경련(muscle spasm), 심한 근육 손상의 최종 결과로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제한되는 근경축(muscle contracture) 등이 있다.

턱 근육은 팔다리 근육과 달리 지근(slow muscle)으로 이뤄져 오랫동안 주기적이고 반복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회복이 더딘 게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턱 근육에 문제가 있으면 턱 근육의 통증 때문에 입을 벌리거나 음식물을 씹는 것이 불편해지고, 턱에 힘을 잘 들어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턱 근육의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두통이나 목, 어깨의 통증으로 확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긴장된 자세로 오랜 시간 동안 일하는 직장인에게 이런 증상이 많이 발생한다.

근긴장이나 근막통은 근육의 피로가 누적됐을 때 빈번히 발생하는 턱 근육 질환으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이 범주에 속한다. 이 외에도 근염은 외상이나 감염에 의해, 근경련은 중추성 원인이나 전해질 대사 장애가 있을 때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흔한 질환은 아니다.

턱 근육과 관련된 질환은 여러 내분비 기능이나 심리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턱 근육에 통증이 있을 때는 이런 점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치료하게 된다. 턱 근육에 통증이 발생한 경우 우선 근육에 대한 충분한 휴식과 함께 원활한 혈액 순환을 통해 근육에 축적된 노폐물을 신속히 제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근육에 적절한 전기 자극을 주면 생리적 상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병원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물리 치료들이 이 같은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심한 근육통이나 근경련이 있는 경우에는 다양한 주사 요법이 도움이 된다.

경북대치과병원 구강내과 변진석 교수는 “턱관절 장애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회복이 되기까지 짧게는 1~2주, 길게는 수개월 내지 1년 이상 걸린다. 이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작지 않다”며 “지금부터라도 턱관절의 소중함에 대해 인식하고 예방을 위해 노력한다면 삶이 한결 더 여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경북대치과병원구강내과-변진석교수
 
도움말=경북대치과병원 구강내과 변진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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