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사학자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향년 85세
원로 사학자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향년 85세
  • 승인 2023.02.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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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한국 역사상 바로 잡아
‘삼봉 정도전’ 정치사상 재조명
한영우서울대명예교수
한영우 명예교수
조선시대 연구로 한국사의 지평을 크게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원로 사학자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충남 출신인 고인은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부터 서울대 국사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한국사연구회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경기문화재단 이사, 서울대 인문대학장 등을 지냈다.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약 4년간 서울대 규장각 초대 관장을 맡기도 했다.

고인은 조선시대와 근대사 연구에 전념해 온 우리나라 대표 역사학자로 꼽힌다. 그는 ‘조선 전기 사학사 연구’, ‘조선 전기 사회경제연구’, ‘우리 역사와의 대화’ 등 다양한 학술 저서를 펴내며 실증적 연구를 통해 식민사관에 의해 부정적으로 왜곡된 한국 역사상을 바로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러 저서 가운데 1997년 발표한 ‘다시 찾는 우리역사’는 역사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필독서’로 여겨진다. 또한 고인은 규장각이 소장한 의궤(儀軌)를 10여 년간 연구한 활동을 집대성한 ‘조선왕조 의궤’를 발간하는 등 우리 문화유산과 관련한 학술연구 분야 발전에도 기여했다.

고인은 무엇보다 삼봉 정도전(1342∼1398)을 학문적으로 복원한 학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정도전 사상의 연구’, ‘왕조의 설계자 정도전’ 등의 저서를 펴내며 조선의 건국 공신이자 민본 사상가였던 정도전의 참모습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생전 고인은 ‘삼봉 정도전 기념사업회’ 회장을 맡아 정도전과 그의 정치사상을 재조명하는 데 앞장섰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채중 씨와 두 아들인 한정훈 성균관대 교수, 한승현 건국대 교수가 있다. 발인은 18일 오전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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