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스 선수단도 동행…무한경쟁에 의욕 ‘활활’
퓨쳐스 선수단도 동행…무한경쟁에 의욕 ‘활활’
  • 석지윤
  • 승인 2023.02.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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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3년 만의 日 오키나와 전지훈련
선수들 상태따라 1·2군 오가
예년보다 훈련량 크게 늘어나
따뜻한 날씨에 부상 걱정 덜어
베테랑-저연차 환상 조합 찾기
티베팅3
삼성의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야수들이 티배팅 훈련 중이다. 석지윤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명예회복을 위해 3년 만에 찾은 일본 오키나와 해외 전지훈련이 반환점을 돌았다.

삼성은 지난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강도높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는 지난 2020년 2월 이후 3년만이다. 3년 만에 찾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삼성 선수단은 시즌 개막에 앞서 144경기를 성공적으로 완주하기 위한 토대를 단단히 다지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오랜만에 오키나와를 찾은 삼성 선수단이 올 시즌을 대비해 진행하고 있는 전지훈련 상황을 점검해 본다.

◇사상 첫 퓨쳐스 선수단 동행이 불러온 긍정적인 경쟁의식

삼성의 3년 만의 오키나와 복귀에는 기존과 달라진 점이 있다. 바로 퓨쳐스(2군) 선수들의 동행. 그동안 퓨쳐스 선수들은 1군 선수단이 오키나와에서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동안 홈 구장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와 경산 볼파크를 오가며 훈련했다. 1군에 비해 비교적 아쉬운 환경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오키나와에 동행하며 1군과 차이 없는 환경을 누리게 됐다. 덕분에 1·2군간 선수단 변화도 한결 쉬워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1군 훈련장을 비롯해 2군 분위기를 파악하기 훨씬 수월해졌기 때문. 이따금씩 박 감독은 퓨쳐스 선수단이 훈련하는 이시카와 구장을 방문해 두 눈으로 직접 선수단의 훈련과 교류전을 지켜보기도 한다.

그 결과 김지찬·김현준·이재현 등 1군 훈련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다음날 퓨쳐스 선수단의 훈련이 이뤄지는 이시카와 구장행을 통보받기도 하고, 반대로 퓨쳐스 선수단에서도 강준서·김재상·이성규·조민성 등이 콜업돼 아카마구장으로 향하기도 했다. 이는 1군 선수단에게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퓨쳐스 선수들에게는 1군 입성을 위한 의욕을 고취시키는 자극제로 작용하며 선순환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훈련의 ‘질’만큼 중요한 ‘양’…기존에 비해 대폭 늘어난 훈련량

아카마구장에서 만난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훈련이 여느때에 비해 고되졌다고 토로했다. 특히 캠프에 아직 익숙치 못한 신인급 선수들부터 이제 이골이 날 만큼 전지훈련을 경험하며 스케줄이 몸에 밴 베테랑들까지 입을 모아 훈련량이 늘어났다고 호소하는 점이 눈에 띄었다. 코칭 스태프들 역시 이번 캠프 훈련량이 최근 몇 년에 비해 강도와 양 모두 최고 수준이라는 반응을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은 훈련량에 불만을 가지기 보다 팀이 현재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으로 덤덤히 받아들이고 있다. 주장 오재일은 “훈련량이 기존에 비해 늘어난 것은 맞지만 프로선수라면 이 정도 훈련에 볼멘소리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프로는 결과로 말하는 자리인데 지난 시즌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뒀기에 팀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야한다”고 말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가 낯설지만 만족스러운 저연차 선수들

삼성의 오키나와 전지훈련이 2020년을 끝으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이후 입단한 선수들에게 스프링캠프는 국내에서 치르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자리잡았다. 그랬던 그들에게 국내 기온보다 섭씨 10도 이상 높은 오키나와의 기후는 더할나위 없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2021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좌완 불펜 이승현 역시 마찬가지. 그는 입단 첫 해부터 1군에 데뷔하며 1군 전력으로 자리잡았지만 그동안 오키나와 땅을 밟지 못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진행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당시에도 이승현은 캠프 초반 허리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며 제대로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

결국 3년차가 돼서야 제대로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온나손의 환경에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이승현은 “그 동안 국내에서 전지훈련이 진행될 때에는 날씨가 추워서 다칠까봐 두려운 마음에 공도 제대로 던지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지금은 날씨가 따뜻해 부상 걱정 없이 오롯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 만족스럽다”면서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만큼 이를 허투루 낭비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올시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례적인 캠프 초반 연습경기…결과는 아쉽지만 적지않은 소득

삼성은 그동안 전지훈련을 치르면서 캠프 중반 이후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에서 경기력을 점검했다. 하지만 이번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선 2주차인 지난 9일 일본 NPB 니혼햄 파이터즈와 연습경기를 갖는 등 캠프 초반부터 연습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삼성은 19일 한신 타이거즈전을 포함해 일본 현지 팀들과 4차례 연습경기를 치렀고, 훈련과 실전 사이 자체 청백전도 소화하는 등 한정된 훈련 시간을 효율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또한 박진만 감독은 연습경기를 단순 실전이 아닌 지난시즌 주전으로 출전기회가 많았던 비교적 고연차 선수들과 1군을 거의 밟지 못했던 신인급 선수들을 적절히 조화시킨 라인업들을 구사하며 선수들의 타순, 수비위치 등을 꾸준히 실험해보고 있다.

이는 선수들이 실전에서 부족함을 느꼈을 때 훈련에서 보다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박 감독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캠프들과 비교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연습경기를 잡은 감은 있다”며 “아무리 연습경기더라도 선수들이 실전에서 모자란 부분을 발견하면, 이를 보충하고 극복하기 위해 훈련에 더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고 견해를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삼성 전지훈련지에서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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