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청사’ 일부 부지 매각 기운 듯
‘대구시 신청사’ 일부 부지 매각 기운 듯
  • 윤정
  • 승인 2023.02.2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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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 “설계용역비 추경 반영
시민 불안 덜고 필히 추진해야
대구 국회의원들 합의된 사항
일부 매각 전제 洪 시장에 요청
洪 시장은 ‘구청서 건의’ 답변”
김용판-국민의힘대구시당위원장
김용판 의원
김용판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이 20일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일부 부지의 매각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청 신청사 관련 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민 모두가 염원하고 기다리던 신청사 건립 계획이 현재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며 “설계용역 관련 예산을 조속히 추경에 반영해 대구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신청사 건립은 숙의민주주의 결과물로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된 시대적 명제”라며 “하지만 자금조달 문제를 두고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갈등으로 신청사 사업이 파행으로 치달았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시의회는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 매각을 전제로 한 신청사 설계용역 예산안을 전액 삭감하고 대구시는 신청사 이전 업무 담당 부서를 잠정 폐쇄하는 결정을 했다”라며 “이를 지켜보는 대구시민들은 신청사 건립이 좌초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시청 신청사 이전 사업 파행으로 신청사가 들어올 것을 예상하고 추진된 두류정수장 주변 재개발 사업이 일제히 중단됨으로 인해 주민들의 피해는 심각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달서구 주민 1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52.4%가 이전 부지를 일부 매각하더라도 신청사 건립 추진을 원하고 있다”라며 “이제라도 대구시와 시의회가 설계용역 관련 예산을 조속히 추경에 반영시키는 것이 대구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이전 부지 일부 매각을 전제로 하는 추경 편성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홍 시장은 “달서구청에서 건의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답변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촉구는 대구지역 국회의원들 모두 일치된 의견으로 합의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은 지난 2019년 대구시 8개 구·군 중 절반이 신청사 유치를 희망한 가운데 250명의 시민참여단이 2박3일 합숙 토론을 거친 ‘숙의 민주주의’ 방식으로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을 신청사 부지로 결정했다.

신청사 추정 건립비용은 4천500억 원이다. 대구시는 2012년부터 신청사 건립기금을 모아 1천765억 원을 적립했지만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대응 시민지원금으로 사용해 현재 397억 원만 남았다.

홍 시장은 대구시민들의 숙의로 결정된 신청사 건립은 예정대로 추진하지만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대구시가 추가로 빚을 내 청사를 짓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신청사 예정지인 옛 두류정수장 터 15만8천여㎡(4만8천여평) 가운데 9만㎡(2만7천여평)를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매각하고 남은 부지로 신청사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대구시의회는 내년도 대구시 예산안 심사에서 일부 매각을 전제로 한 예산이라며 신청사 설계 공모 설계비 130억4천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홍 시장은 SNS에 “신청사 설계 공모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내년 1년 동안 신청사 추진 사업이 표류하게 됐다”라며 “내년 말 다시 설계 공모 예산을 시의회에 신청하는 것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라고 지적했다.

이만규 시의회 의장은 “집을 지을 돈이 없는데 설계부터 맡기나”라며 “돈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를 먼저 연구한 다음에 설계해야 하는데 부지를 팔겠다는 조건 속에서 설계하겠다고 하면 당연히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 김 위원장의 신청사 설계용역비 추경 반영 촉구로 집행부인 대구시의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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