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년입니다] 이연주 위드라이브 대표, 지역성 강화한 라이브 커머스 생태계 구축 꿈꾼다
[나는 청년입니다] 이연주 위드라이브 대표, 지역성 강화한 라이브 커머스 생태계 구축 꿈꾼다
  • 윤덕우
  • 승인 2023.02.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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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시장 규모 6조2천억
2030년 10조까지 성장 전망
네이버·카카오도 플랫폼 진출
소상공 안정적 판로 제공 목표
제품마다 고유의 스토리 가미
소비자 관심 단번에 사로잡아
제품 판매·방송 송출 한계 예상
브랜딩·판매·고객관리까지 제공
작년부터 숏폼 통해 판로 다각화
이연주 대표가 라이브커머스로 마늘 자두 꿀 등 의성군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 구매 경험의 확장을 돕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의 등장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은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모바일 플랫폼 등 다방면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는 동안 코로나19 이후 유통업계에서 디지털 전환과 소비 방식의 혁신의 결과로서 라이브 커머스가 새로운 쇼핑 문화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코로나19로 백화점을 포함한 오프라인 쇼핑은 침체기에 직면했고, 유통업계는 이에 대한 돌파구로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통한 활성화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과 전자상거래(E-Commerce)’가 합쳐진 합성어로,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물건을 사고파는 미디어 커머스를 일컫는다.

라이브 커머스 초창기까지만 해도 국내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시장 반응을 반신반의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 우려는 오래가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상당히 호의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실시간으로 영상을 시청하고,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채팅창을 통해 즉각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으며, 스마트폰 화면 터치를 통해 간단하고 빠르게 결재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인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반응이었다. 결과적으로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 영상 미디어와 즉각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한 콘텐츠가 결합하여 실시간 소통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 경험을 확장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라이브 커머스의 성장은 202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

라이브 커머스의 시작은 중국이었다. 중국 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에 따르면 2022년 6월 기준 중국의 인터넷 라이브 사용자 규모는 약 7억 1600만 명(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68.1%)이며, 이 중 44.6%(4억 6900만 명)이 라이브 커머스 가입자였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정부의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빚어진 새로운 시도가 혁신으로 이어졌고, 전 세계 유통업계 전반에도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다.

같은 기간, 이러한 유통 방식과 소비 방식의 트랜드 변화는 우리나라 역시 다르지 않았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규모는 2021년 2조 8000억 원에서 2022년에는 6조 2000억 원으로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2023년에는 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네이버, 카카오를 선두로 잼라이브, 쿠팡라이브, SSG라이브, 티몬 티비온, 그립라이브 등 관련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라이브 커머스 생태계에도 많은 변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브 커머스는 지역의 상품을 더욱 가치롭게 만들 수 있는 기회

지역의 농·어가, 소상공인들이 겪는 대표적 애로사항 중 하나는 안정적인 판로확보이다.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소비자를 기다리기에는 접점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의 인구가 부족한 현실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소비 트렌드 자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마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라이브 커머스는 경쟁력 있는 새로운 판로채널임이 분명하다. 이에 대한 소상공인의 인식 또한 꽤 높은 편이다. 그러나 셀링 포인트는 어떻게 잡아야 할지, 영상제작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 전반적인 막연함과 막막함 속에서 소상공인 개인이 쉽사리 도전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2019년, 중국의 라이브 커머스 생태계확장에서 힌트를 얻어 라이브 커머스 대행사 ‘위드라이브’를 창업한 이연주 대표는 자신을 브랜딩 기획자라고 소개했다. 대학 졸업 후 SNS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시장의 변화를 읽고, 스물여덟 살 나이에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한 인물이다. 지금이야 ‘너무 많은 판매 채널로 품질관리가 필요하다’,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등의 라이브 커머스의 범람의 피해를 우려하게 되었지만,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라이브 커머스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 위에서 선구자의 용기가 필요한 세계였다. 이대표가 특별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는 점은 판매대행과 영상송출이라는 행위 자체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로컬성을 극대화하여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의 소상공인과 관련 전문가들이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셀링 포인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소비자들이 직관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도록 상품별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소상공인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코로나 초기에 라이브 커머스가 기회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상황이었죠. 저는 이 기회를 지켜보고만 있을 순 없었어요. 기회를 놓치기 싫었죠.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중국의 라이브 커머스 시장 분석을 첫 번째 미션으로 삼았어요. 시장분석 결과 ‘로컬성의 극대화 전략이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대구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타 지역보다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죠. 그래서 지역의 농산물(참외, 딸기 등)부터 팔아보기 시작했는데, 즉각적인 소비자 반응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많이 잘 팔기도 했구요. 그래서 이 일에 매료됐던 것 같아요.”

◇지역성에 기반한 라이브 커머스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연주 대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확대는 업계 종사자들의 수가 늘어나게 하는 일자리 창출의 효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만들어진 일자리는 플랫폼 노동의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한 비정형 일자리였다. 종사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분명화 하고, 전문성을 키워나가며, 종사자들 간 파트너십을 만들어 나갈 때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이연주 대표는 여기에서 자신의 또다른 역할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처음부터 파트너십을 염두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사실 반년 정도 일을 하다 보니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고 송출하는 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사업 시작 전에는 연출, 기획, 카메라 구도 설정, 출연까지 모두 저 혼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브랜딩에서 소통, 커머스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을 갖추고, 이 시스템 안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프리랜서 동료 풀을 충분히 갖추어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죠.”

“사업 1년 차 까지는 라이브 커머스를 함께 운영할 브랜딩 기획자, 엔지니어, 쇼 호스트 등 관련 경험이 있는 지역의 인재들을 찾아 나섰던 것 같아요. 1년 정도 열심히 찾아보니 지역 내에서 대략 20명 정도의 전문가가 섭외가 되더라고요. 저는 그들에게 정기적인 일감을 줄 수는 없었지만 소속감을 선사해 줄 커뮤니티 문화를 만들어 주기로 마음먹고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서로가 파트너가 되어 함께 일할 수 있게 되었죠.”

대구경북 지역을 주 무대로 하여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위드라이브’는 브랜딩에서부터 판매, 고객관리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파트너 기업이다. 그 비결은 이대표의 감각적인 브랜딩 기획력과 전문성을 갖춘 프리랜서들과의 하모니였다.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하고 3년이 지난 현재 시점의 이연주 대표는 말한다.

“시장트렌드는 빠르게 바뀌어요. 그렇기 때문에 라이브 커머스로 매출이 상승곡선을 탈 때, 그 다음을 준비해야 하죠. 그래서 작년부터는 ‘숏클립’, ‘릴스’를 통해 판매방법을 다각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장의 소비 트렌드와 유통채널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며 내일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며, 지역에서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이연주 대표는 우리 지역의 보배이다.

 

 

이미나 (청년활동연구가/ 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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