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군단 日 전지훈련, 핵심은 ‘무한경쟁’
사자군단 日 전지훈련, 핵심은 ‘무한경쟁’
  • 석지윤
  • 승인 2023.02.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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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선수단 훈련하는 온나손
10분 떨어진 거리서 2군 훈련
잘하는 선수 언제든 1군 콜업
경쟁심 부추겨 ‘시너지 효과’
선수들 눈에 ‘독기·집념’ 가득
이시카와훈련
처음으로 삼성 1군 선수단과 함께 오키나와에서 전지 훈련 중인 퓨쳐스 선수단이 지근거리의 1군 입성을 위해 전에 없던 경쟁 의식을 불태우고 있다. 석지윤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의 화두는 ‘무한경쟁’이다.

삼성 선수단은 지난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올 시즌에 대비한 강도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오키나와 전훈은 장소는 다르지만 지근거리에서 1·2군 선수단 훈련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1군 선수단이 3년만에 찾은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땀흘리는 동안 차량으로 10분가량 떨어진 우루마시 이시카와 에너직스타디움에선 2군 선수단이 맹훈련 중이다. 2군 선수단이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2020년 LG 트윈스가 해당 구장을 사용했지만 올해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나게 되면서 삼성 2군 선수단의 훈련장으로 선정됐다. 2군 선수단의 귀국 시기는 오는 26일로 다음달 중순께 귀국하는 1군에 비해 보름가량 빠르다.

삼성이 올해 1·2군 전지훈련을 오키나와에서 동시에 하게된 것은 무한경쟁을 통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근거리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훈련중 박진만 1군 감독이 김재걸 2군 감독과 소통을 통해 언제든지 가능성을 보이는 2군 선수들을 1군 훈련에 동참시켜 기량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전지훈련중 일부 2군 선수들은 훈련중 곧바로 1군 훈련장소로 이동해 테스트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2군 선수들은 언제든 1군으로 갈수 있다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게 되면서 훈련에 더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1군 선수들에게도 자극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1·2군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2군 선수들의 훈련 일정은 더 빡빡하다. 1군 보다 이른 시각인 오전 6시반 조식을 시작으로 일정이 시작된다. 구단에서 공들여 정비한 아카마에 비하면 다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환경이었지만, 선수들이 내뿜는 열정은 1군 선수단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후끈하다. 구장 내에선 라이브 피칭과 배팅이 동시에 이뤄졌다. 주자들까지 상정해 실전에 가까운 형태로 이뤄지는 훈련에서 투수와 타자들은 서로의 훈련 성과를 보이기 위해 각각 공을 던지고 배트를 휘둘렀다. 구장 옆에선 투수들의 불펜 피칭과 러닝 훈련이 진행 중이었다. 불펜에선 제구력 강화를 위해 가상의 스트라이크 존 모양으로 끈을 묶은 후, 존 아슬아슬하게 던지는 연습이 한창이었다. 그 사이 나머지 투수들은 언덕 셔틀런으로 하체와 체력을 단련했다. 훈련 개시 후 10시간 가량 지난 오후 5시 30분이 돼서야 훈련이 종료된다. 일부 선수들은 저녁 식사 후 야간훈련까지 자청한다. 여타 훈련메뉴는 아카마와 동일하거나 비슷했지만 선수들에게선 독기와 집념에 찬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2군 선수들이 하루 동안 연습에 사용하는 공은 120개들이 14박스. 이를 두 번 수거해 총 세번 사용한다. 엄청난 훈련량임에도 선수들은 지근거리의 아카마로 갈 수 있다는 희망, 가고 말겠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훈련을 소화한다. 올해 전주고를 졸업하고 2라운드(전체 18번)로 삼성에 입단한 우완 정통파 투수 유망주 박권후는 “1군 선배들과 가까이 있다보니 나도 더 노력해서 (1군 선배들이 있는)아카마로 가고싶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 특히 2군 동료들이 1군으로 콜업될 때면 더욱 자극을 받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이 가까운 1군 선수단에 자극을 받아 아카마 입성을 위해 경쟁의식을 불태우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는 것이다. 김재걸 삼성 2군 감독은 선수들이 무리하게 의욕을 앞세우다 그르치지 않도록 몸과 정신을 케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김재걸 감독은 “1군과 2군은 존재 목적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며 “1군 캠프와는 다르게 동료들 간 유대감을 신경쓰는 등 멘탈 케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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